마르코스 대통령, 내달 3~5일 중국 방문…협정 체결 예정
남중국해의 필리핀·중국 경비정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필리핀이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를 다룰 '직접 소통' 창구를 연다.
30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와 관련된 '오판과 의사소통 오류'를 막기 위해 각급 외교관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공식 채널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필리핀 외교부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해 관련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는 곳이다.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고 고집하는 중국의 주장을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남중국해에 떨어진 중국의 로켓 잔해물 강제 탈취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필리핀 해군은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필리핀명 파가사) 부근 해상에서 발견한 부유물을 견인하는 작업 중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이 이를 가로채 사라졌다고 밝혔다.
해당 부유물은 최근 중국이 발사한 로켓의 잔해로 확인됐다. 중국 측은 로켓 잔해를 강제로 가져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하면 해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다음 달 3~5일 중국을 방문한다.
그는 남중국해 문제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하고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농업, 재생에너지, 관광, 건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여러 사업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양국간 갈등에도 중국은 필리핀 무역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필리핀에 대규모 투자도 이어왔다.
한편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필리핀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검토 중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실질적인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에 달려있다"며 "과학적인 근거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사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보건 총괄 책임자인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는 "아직은 국경을 폐쇄하거나 중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규제를 강화할 필요는 없다"며 "가능하면 규제를 최소화하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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