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베트남의 지휘봉을 잡아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축구강국으로 이끈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동아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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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에서는 ‘월드컵’에 버금가는 대회로 통하는 미쓰비시컵에서 한국 지도자들이 지략 맞대결을 펼친다.
박항서 감독(63)이 이끄는 베트남과 김판곤 감독(53)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2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미딘스타디움에서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B조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대회 초반이지만 두 팀은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졌다. 2018년 우승팀인 베트남은 21일 치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라오스를 6-0으로 대파했다. 말레이시아는 21일 미얀마를 1-0, 24일 라오스를 5-0으로 꺾었다. B조 1위는 2승 무패를 기록 중인 말레이시아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베트남이 앞선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박 감독이 2017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전력이 급성장하며 ‘동남아 강자’의 타이틀을 얻고 있다. 베트남은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아경기 4강에 오른 뒤 그해 겨울 베트남을 10년 만에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 정상에 올려놨다. 이후에도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의 성과를 꾸준히 냈다.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박 감독이 베트남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해 박 감독과 베트남으로서는 웃으며 작별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크다.
올해 초 말레이시아의 지휘봉을 잡고 팀을 빠르게 정비하고 있는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동아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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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쓰비시컵 준우승팀 말레이시아도 올해 초 김 감독 선임 이후 다시 빠르게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다. 미쓰비시컵에 앞서 이번 달 치른 2차례 평가전에서 9일 캄보디아를 4-0으로, 14일 몰디브를 3-0으로 각각 꺾었다.
베트남에서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박 감독을 계기로 동남아에 한국인 지도자 열풍이 불었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신태용 감독과 손을 잡고 있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6번 한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23일 캄보디아와의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인도네시아는 26일 오후 7시 브루나이와 2차전을 앞두고 있다.
미쓰비시컵은 ‘동남아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동남아 지역 최고 권위의 대회로 2년 마다 열린다. 1996년 1회 대회부터 14회 대회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3회 째인 2020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1년 연기돼 지난해 말 개최됐다. 지난 대회까지 스즈키컵으로 불렸지만 올해부터 일본 기업 미쓰미시전기의 후원을 받게 돼 미쓰비시컵으로 대회 명칭이 바뀌었다.
AFF 소속 10개 팀이 5개 팀씩 2개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 씩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조 1, 2위 팀이 4강에 올라 조 1위 팀이 다른 조 2위 팀과 맞붙는 방식으로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우승 팀을 가린다. 13회 우승 팀은 태국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폐막 다음 날인 20일 개막한 미쓰비시컵은 다음달 16일까지 이어진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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