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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군 철수 후 무장 이슬람 정치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이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전면 차단됐다.
20일(현지시간) CNN, BBC에 따르면 아프간 고등교육부의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공립·사립 대학교에서 여학생의 수업 참여를 금지한다고 탈레반 정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이 결정은 즉시 효력을 발휘했다.
탈레반 정부는 첫 집권(1996년~2001년) 후 20년 만인 지난해 아프간을 재장악하면서 온건한 이미지를 얻기 위해 여성과 소수자 권리보호를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엄격하게 해석해 적용하며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탈레반이 장악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 대학교육이 전면금지된 가운데 지난 10월 13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위치한 카불대학교에서 아프간 여성들이 대입시험을 보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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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탈레반이 국제사회에 여성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여성 권리와 자유를 억압하는 정반대의 행동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3개월 전만 해도 아프간 여성들은 대입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단, 전공 선택에는 제약이 있었다. BBC는 "수의학, 공학, 경제학, 농업 과목은 여성이 공부할 수 없으며 특히 언론학 과목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대학들은 남녀 분리형 교실과 출입구를 도입했다. 또 여학생들은 여성 교수나 노령의 남성 교수만 가르치게 하는 차별적인 수업 방식을 내세웠다.
사진은 지난 3월 아프가니스탄 베나와 대학 졸업식에 참석한 아프간 여성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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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학교육이 전면 중단되자 서방에서는 즉각 비판이 쏟아졌다.
로버트 우드 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탈레반은 모든 아프가니스탄인, 특히 여성인권과 기본권을 존중하기 전까지 국제사회의 합법적 일원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아프간 여성의 교육권을 침해하는 수치스러운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탈레반이 국제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더욱 소외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탈레반은 그간 여성을 '2류 시민' 취급하며 여성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 아프간에서는 대부분의 일자리에서 여성 취업이 제한되어 있으며 여성은 남성 가족 보호자 없이는 장거리 여행이 불가능하다. 지난달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이 카불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여성의 공원, 체육관, 수영장 출입을 금지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여성부를 폐쇄하고 엄격한 종교 교리를 시행하는 정부 부처인 '기도, 훈도 및 권선징악부'를 부활시켰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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