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특수부대가 20일(현지시간) 반누에 위치한 대테러센터 앞을 총을 든 채 지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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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파키스탄 탈레반(TTP)과 연계된 수감자 33명이 20일(현지시간) 무기 탈취를 위해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대테러센터를 급습한 뒤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와자 모하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탈레반 수감자들이 무기를 탈취해 인질 2명을 살해했다고 파키스탄 의회에 보고했다. 또 진압 과정에서 특수부대원 2명이 사망했고, 군인 10~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인질들은 20일에 풀려났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TTP는 지난 18일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의 반누에 위치한 대테러센터를 급습했다. 당시 안에는 경찰, 경비 등 보안 관계자 여러 명이 있었다. 그 시설에 수년간 억류되어 있던 수감자들은 경비들을 제압했다.
TTP로 알려진 파키스탄 탈레반은 독립적이지만 미군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20년간의 전쟁 끝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기 몇 주 전인 지난해에 인접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권력을 장악한 아프간 탈레반과 동맹을 맺고 있다.
TTP 측은 지난 몇 년간 군사적 공격으로 많은 저항세력이 쫓겨나기 전까지 탈레반 거점이었던 북부나 남부 와지리스탄으로 인질범들의 안전한 이동을 요구했다. 와지리스탄은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탈레반과 알 카에다의 핵심 세력이 정착한 곳으로 알려졌다.
TTP 무장대원들은 파키스탄 보안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고, 지난 달 정부와의 수개월간의 휴전을 끝냈다. 이번 폭력사태는 지난 5월 휴전을 중재했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통치자들 사이의 관계를 긴장시켰다.
TTP는 지난 15년간 파키스탄에서 이슬람 율법의 엄격한 집행, 정부에 구금되어 있는 구성원들의 석방, 파키스탄의 옛 부족 지역에서의 파키스탄 군대의 주둔 감소를 위해 투쟁하면서 반란을 일으켰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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