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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동남아 월드컵' 나선 박항서, 베트남과 마지막 여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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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AFF 미쓰비시컵 출전
21일 라오스전으로 마지막 동행 본격 시작
김판곤·신태용 감독과 '코리안 더비' 예고
한국일보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을 60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뒤 헹가래를 받고 있다. 마닐라=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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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과의 마지막 여정을 시작한다.

박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21일(한국시간)부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 출전한다.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쓰비시컵은 1996년 창설돼 격년제로 열린다. AFF 소속 10개국을 5개국씩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준결승부터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며 내년 1월 13일(1차전)과 16일(2차전) 두 차례에 걸쳐 결승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와 B조에 속해 있다.

내년 1월 31일 베트남과 계약이 만료되는 박 감독에게 미쓰비시컵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다.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이듬해인 2018년 이 대회(당시 명칭 스즈키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베트남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10년 만이었다. 같은 해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도 성공했던 박 감독은 성인 대표팀까지 동남아 정상에 올려놓으며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이후에도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올랐고,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 성인 대표팀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으로 이끌었다. 2019 필리핀 동남아시안게임에서는 베트남을 60년 만에 우승시키기도 했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 내(96위·2022년 10월 기준)에도 진입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베트남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에서도 박 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매체 브이엔 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선수들이 박 감독에게 마지막 우승을 선물하길 바란다. 박 감독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박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은 21일 라오스를 상대로 마지막 여정을 시작한다.

한편 이번 대회는 한국 감독 간 ‘코리안 더비’로도 관심을 모은다. 김판곤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선임위원장은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신태용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미쓰비시컵에 출전했다. 특히 한 조에 묶인 박 감독과 김 감독은 27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A조에 속해 있어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해야만 한국 감독들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신 감독은 지난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인도네시아의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6번 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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