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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만화와 웹툰

"새 시장 만들어낸 네이버웹툰은 넥스트 마블(Marvel)"...프랑스 MBA 교재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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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시장 중심에서 웹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시장 만들어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지적재산권 활용법도 주목
영국 이코노미스트 "일본 망가 이미 제쳤다"
한국일보

네이버웹툰의 성공 전략을 연구한 인시아드의 케이스 스터디 표지. 네이버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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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를 넘기는 만화가 아닌 스크롤을 내리는 웹툰이 등장한 지 20여 년 만에 글로벌 주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웹툰 기반 드라마, 영화가 글로벌에서 연이어 흥행하면서 웹툰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3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프랑스 명문 경영 대학원 인시아드(INSEAD) 내 블루오션전략 연구소의 김위찬, 르네 마보안(Renee Mauborgne) 교수팀은 네이버웹툰의 시장 개척 사례와 글로벌 성공 전략을 분석한 사례 연구 보고서(케이스 스터디) '혁신적 스토리텔링: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어떻게 만화 시장을 변화시켰나(Innovate Storytelling: How Webtoon Entertainment Transformed Comics)'를 펴냈다. 이 케이스 스터디는 전략 경영, 혁신 전략, 경영가 정신,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경제를 다루는 과목 등에서 교재로 쓰일 예정이다.

"새로운 수요 만든 웹툰, 흥미로운 교육 자료"

한국일보

네이버웹툰은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어메이징' 페스티벌에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웹툰을 소개했다. 네이버웹툰 전시장에서 진행된 웹툰 작가 사인회에 프랑스 웹툰 팬들이 몰렸다. 네이버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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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오영 인시아드 블루오션전략 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은 "네이버웹툰의 시장 개척 사례는 블루오션 전략 이론의 교과서적 예시가 될 만한 의미 있는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이 요구되는 시대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시장을 만들었다"며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른 네이버웹툰의 사례는 흥미로운 교육 자료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 7월 영어로 서비스하는 '라인웹툰'을 출시하며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 외 지역에서 '웹툰'이라는 단어는 매우 낯설게 여겨졌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들은 국내 인기 콘텐츠를 번역해 유통하는 동시에 현지 작가를 발굴하며 새로운 생태계를 개척했다. 그 결과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진출 8년 만에 100개 나라 이상에 웹툰을 전파하면서 8,5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1위 글로벌 웹툰' 플랫폼이 됐다. 이 중 해외 이용자 비중은 80%에 이른다. 네이버웹툰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는 82만 명, 누적 작품수는 약 140만 개다.

케이스 스터디는 출판 중심의 만화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이 웹툰을 통해 어떻게 시장을 만들고 세계에서 제일 잘나가는 스토리테크 플랫폼 자리에 올랐는지 분석하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와 올해 글로벌 만화 시상식 3관왕을 기록한 '로어 올림푸스'의 레이첼 스마이스(Rachel Smythe) 작가 등의 인터뷰를 통해 ①네이버웹툰의 초기 서비스 기획 의도 ②이용자 확대 전략 ③수익화 전략 ④글로벌 확장 전략 ⑤국가별 사용성을 고려한 네이버웹툰의 언어별 디자인 전략 ⑥네이버웹툰이 구축한 아마추어 창작자 등용 시스템의 가치 등을 실었다.

또 케이스 스터디는 네이버웹툰이 10개 언어로 웹툰 서비스를 확대해 플랫폼 자체를 글로벌화했을 뿐 아니라 현지 작가를 발굴하며 새로운 경제를 만들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영상화 등 원천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내면서 네이버웹툰이 '넥스트 마블(Next Marvel)'이 될 만한 요소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준구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경험이 다양한 국가의 학계에서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웹툰 산업을 만들어 온 선도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산업의 저변 확대와 창작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투자와 노력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 '日 망가 제친 K-웹툰' 분석 기사 선봬

한국일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10일 자 최신호에 실린 ‘한국 웹툰에 잠식되는 일본 망가(Japanese Manga are being eclipsed by Korean webtoons)’란 제목의 기사. 이코노미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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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10일 자 최신호에 '한국 웹툰에 잠식되는 일본 망가(Japanese Manga are being eclipsed by Korean webtoons)'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만화 시장 규모는 2,650억 엔(약 2조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 2.3% 줄어든 반면 한국이 주도하는 웹툰 시장 규모는 37억 달러(약 4조8,200억 원)로 평가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서구에서 일본 망가는 일부 마니아들만 즐기는 '서브 컬처'로 인식되는 반면 웹툰은 소재가 다양하고 읽기가 쉬워 진입 장벽이 낮은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태원 클라쓰'와 같은 한국 웹툰들은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 등과 함께 부각된 한국에 대한 '혁신'과 '스마트 마케팅' 이미지도 웹툰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 만화 산업은 1960년대 이후 옛 방식만을 고수하다 한국 웹툰에 뒤처졌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만화 잡지 '주간 소년 점프'로 유명한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는 지난해 만화 '귀멸의 칼날'의 인기에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신규 구독자를 모으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959년 창간된 주간 소년 매거진 평균 독자 연령대가 30세를 넘어섰다"며 "망가는 결국 노인들의 문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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