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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굿바이 트위터' 英 대스타 엘턴 존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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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안된 거짓 정보 판쳐 더 이상 사용 않겠다"

머스크 "당신의 음악을 사랑한다. 돌아와 달라" 직접 댓글

아시아경제

9일(현지시간) 트위터 탈퇴를 선언한 영국의 팝 스타 엘턴 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 스타 엘턴 존(75)이 118만6000명의 팔로워가 있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존은 트위터 계정에 직접 글을 올려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나는 평생 음악을 활용해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가 어떻게 우리의 세상을 분열시키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나를 슬프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더 이상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트위터의) 최근의 정책 변화가 확인되지 않은 거짓 정보가 넘쳐나는 것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존은 구체적으로 트위터의 어떤 정책 변화로 인해 무슨 불만을 갖게 됐는지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엘턴 존의 트위터 탈퇴 선언 글에 댓글을 달며 질문을 던졌다. 머스크는 존에게 "나는 당신의 음악을 사랑한다. 당신이 다시 돌아와 주길 바란다. 특별히 당신이 염려하는 가짜 정보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엘턴 존은 팝 가수 겸 작곡가, 사회운동가로 1962년 데뷔해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영화 '라이언 킹' 엔딩 타이틀 곡인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소리 심스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유어 송(Your Song)'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뮤지컬 '아이다'와 '빌리 엘리어트'의 음악을 담당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유명인들의 트위터 탈퇴는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슈퍼모델 지지 하디드, 유명 방송작가 겸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 싱어송라이터 새라 버렐리스 등이 이미 트위터를 떠났다.

트위터 팔로워가 200만 명에 달했던 그래미상 수상자 토니 브라이턴은 트위터와 작별을 고하면서 '머스크의 트위터'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의 배후에 충격과 역겨움이 숨어있다"며 "트위터는 더 이상 나와 내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위터는 대규모 정리 해고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 복원, 유명인들의 사칭 계정 문제, 계정 인증 유료화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머스크는 계속해서 트위터를 자기 방식대로 바꿔나가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의 비활성 계정이 가입자들의 '유저 네임(계정 사용자명)' 활용을 가로막고 있다며 조만간 15억 개에 달하는 비활성 계정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몇 년간 트윗이나 로그인 기록이 없는 계정은 명백하게 삭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가입자 계정이 '섀도 밴(shadow ban)' 대상인지를 확인하는 기능도 곧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섀도 밴이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업자가 계정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일부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우파 일부는 자신들이 온라인에서 '섀도 밴'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는 여러분의 실제 계정 상태를 보여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섀도 밴을 당했는지 여부와 당했다면 왜 그랬는지, 이에 어떻게 항의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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