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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文 반환한 풍산개 ‘곰이’ ‘송강’ 거처 확정…자식 ‘별이’ 있는 동물원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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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우치 동물원서 맡아 키우기로 결정

세계일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암컷·오른쪽)와 ‘송강’(수컷)이 지난달 10일 대구 경북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 앞뜰에서 산책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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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가 기르다 지난달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암컷)와 ‘송강’(수컷)이 앞으로 동물원에서 살게 됐다. 다름 아닌 자식견 ‘별이’가 사는 곳으로 3년 만에 가족이 상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곰이와 송강의 사육을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맡아달라는 통보를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에 동물원 측은 곰이와 송강의 사육 공간을 마련하고 사육사를 선정하는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곰이와 송강은 ‘대통령기록물’이어서 우치동물원은 분양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이들을 사육하게 된다.

우치공원 관리사무소는 도난이나 분실, 부적응 등에 대비해 곰이, 송강을 특별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치동물원에는 곰이와 송강 사이에서 태어난 ‘별이’가 살고 있어 3년 만의 부모-자식견 상봉도 이뤄질 전망이다. 곰이와 송강의 적응 기간 후에도 일반인 관람은 제한적으로 허용할 예정이며, 새끼 별이와도 적응도에 따라 합사 여부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별이는 2019년 8월 우치동물원에 분양돼 현재 견사에서 지내고 있다.

곰이와 송강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다.

문 전 대통령이 기르다가 최근 정부에 반환하면서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지내며 새로운 거처를 물색하고 있었다.

대통령기록관은 곰이와 송강이 반환된 후 이들의 새끼 6마리를 분양한 서울, 인천(2마리), 대전(2마리), 광주 등 지자체와 동물원에 부모견 곰이와 송강도 함께 맡을 수 있는지를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동물원들은 사육 여건 등을 이유로 거절했으나, 우치동물원만이 ‘사육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며 긍정적인 답을 전해왔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곰이, 송강, 그리고 이들이 낳은 새끼 7마리 중 한 마리인 ‘다운이’까지 풍산개 3마리를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가 함께 지내왔다.

하지만 전임 대통령이 퇴임 후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를 계속 키우는 것이 합당한지 등 지적이 나오자 풍산개들을 정부에 반환했다. 여기에 관리비가 월 250만원가량 들어간다는 사실이 전해져 일각에서 ‘파양’ 논란이 일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려동물이 대통령기록물로 이관된 초유의 일이 생겼고, 대통령기록관은 반려동물을 관리할 수 있는 인적·물적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퇴임하는 대통령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풍산개) 관리를 위탁받아 양육해 온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대통령기록물이 아닌 반려견으로)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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