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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위믹스 사태] 멈추지 않는 위메이드의 시계…국내 P2E는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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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가처분 기각 이후 소각 정책·신규 상장 발표

아이뉴스24

위믹스가 상장폐지된 8일 오전 위메이드 건물에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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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위메이드가 위축된 위믹스의 생태계를 되돌리기 위해 후속 조치에 힘쓰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대표 장현국) 위믹스팀은 위믹스 바이백과 소각 캠페인 실시를 지난 9일 발표했다. 이번 바이백은 1천만달러(약 130억7천만원) 규모로 위믹스와 위믹스 클래식이 대상이다. 3월 8일까지 90일간 시간 분할 균등 주문 방식을 통해 진행한다.

위믹스팀은 "위믹스는 즉시 소각, 위믹스 외의 자산 역시 위믹스를 매입해 소각하며 소각은 매 분기별 컴플라이언스 보고서 공시 후 진행되고 결과를 공지할 예정"이라면서 "위믹스가 지향하는 토크노믹스는 위믹스의 발행량이 줄어드는 수축 경제"라고 설명했다.

위믹스는 지난 8일 피어테크가 운영하는 국내 디지털 자산 거래소 '지닥(GDAC)'에 신규 상장하기도 했다. 위믹스팀은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후속조치 및 국내 위믹스의 부정적 정서에 대해 지치지 않고 프로젝트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위메이드가 국내 4대 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측을 상대로 낸 위믹스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이번 재판부의 결정은 위믹스가 지난 사례들보다 훨씬 거래액과 피해규모가 컸음에도 가처분 인용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안겼다. 코인 '피카'를 발행하는 피카프로젝트와 드래곤베인 코인 발행사가 각각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코리아를 상대로 거래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모두 기각된 바 있다.

재판부는 "거래지원 종료사유가 중대하고 명백"하다며 향후 가상자산 발행인에게 나쁜 선례를 남기고 가상자산 시장을 투기의 장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을 우려해 이번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던 위믹스는 거래지원이 종료된 8일 오후 3시 업비트에서 209원, 빗썸에서 3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메이드 주가도 영향을 받아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20% 하락한 3만50원을 기록했다.

◆ 제동 걸린 P2E…업계 "막막했던 시장, 결국 위메이드가 반면교사"

P2E 게임 시장 역시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P2E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와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으로 수익을 얻는 이른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모델을 가리킨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논란으로 유통이 금지돼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수익모델로 주목받으며 주요 게임사들이 앞다퉈 진출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이중 가장 공격적으로 파트너십과 서비스를 발표하며 P2E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업계는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P2E 산업에 크게 각성을 일으켰다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혼란만 가중되던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위메이드가 경종을 울렸다는 지적이다. 더 많은 시행착오와 피해 사례를 막기 위해서라도 가상자산 시장에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 기준도 정책도 없던 상황에서 사실 예견된 일이긴 하나 대장으로서 국내 P2E 시장을 선도하던 위메이드가 아이러니하게도 전체 업계에 반면교사 역할을 하게 된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는 루나, FTX에 이어 위믹스까지 삼단 콤보를 맞으면서 '윈터'가 아니라 '빙하기'가 된 분위기"라면서 "성장 동력을 잃고 정체기를 겪던 게임업계가 이번 사태로 더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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