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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北 코로나 '방역 승리' 자찬, "김정은 영도력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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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올해의 성과로 지목
"김정은, 위험한 약국에 들어가"
실제 5~8월 코로나 감염 추정
한국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 18일 비상방역전에서 임무를 완수하고 위훈을 세운 군의부문(의무부대) 전투원들을 만나 격려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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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이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박멸을 올해의 주요 치적으로 꼽았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험을 무릅쓰고 방역 최전선을 누볐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신문 1면을 통틀어 '세계보건사에 특기할 방역대승'이라는 기사를 싣고 "인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기 위한 비상방역전에서 위대한 승리를 쟁취한 것"을 올해의 "사변적 성과"로 표현했다. 신문은 전날에도 '극난 속에서 백배해진 우리의 일심단결'이라는 제목의 1면 기사에서 '방역대전 승리'를 올해의 성과로 지목했다.

"선견지명과 단호한 결단력으로 철통 방역" 주장


북한이 '방역대전 승리'를 강조한 건 방역전을 이끈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칭송하고 그에 대한 충성을 요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방역대승은 무엇보다도 가장 적시적이고 과학적인 방역정책을 제시하시고 그 실현에로 전당, 전국, 전민을 조직동원하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탁월한 령도실력이 안아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견지명의 예지와 단호한 결단력으로 우리 주변에서 악성비루스(바이러스)가 발생한 첫 시기부터 선제적이고 강력한 방역조치들을 련이어 취하시면서 나라의 방역장벽을 철통같이 다져주셨다"며 김 위원장을 칭송했다.

또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안위를 아끼지 않고 "결사수호의 의지를 안고 방역전의 최전방에 나서시었다"고 칭송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평양 만년약국과 장생약국을 방문한 사실을 전하면서 "유열자들의 가족들이 찾아오고 약국판매원들도 방금 전염병을 앓고 난 뒤여서 위험천만한 곳이였지만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는 주저 없이 약국에 들어가시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안위보다 인민의 건강을 먼저 생각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김 위원장은 북한이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한 5∼8월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8월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 연설에서 "방역 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언급해 김 위원장이 이른바 유열자(발열자)였음을 시사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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