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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경질, 경질…' 드디어 완성된 벤투 감독의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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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포르투갈 국적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현역 은퇴 후 2004년 스포르팅 유스 감독으로 지도자 길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2005년 1군 감독이 됐으며 해당 시즌 리그 2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렇게 재계약 보상을 받게 된 벤투 감독은 2009년까지 몸을 담으면서 타사 드 포르투갈(FA컵) 2회 우승, 수페르타사(슈퍼컵) 2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리그에서는 전 시즌 2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인정받기 충분한 업적이었다.

그다음은 포르투갈 대표팀이었다. 벤투 감독은 유로 2012 본선 진출, 유로 2012 4강으로 좋은 시작을 알렸다. 그러면서 유로 2016까지 계약을 연장하게 됐는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달이 났다. 부상 병동이란 대형 악재 속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3개월 뒤 유로 2016 예선 첫 경기인 알바니아전에서 0-1로 패배하자 경질되고 말았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처음 맛본 경질.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벤투 감독은 이후 크루제이루(브라질)에서 15경기 4승 3무 8패를 기록하며 약 2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계속됐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는 프런트와 특정 선수를 기자회견을 통해 비난하다가 경질됐다. 당시 구단이 핵심 선수를 팔아버리자 불만을 표한 것이 구단주의 심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벤투 감독은 2017년에 충칭 량장 징지(중국)에 부임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였다. 15경기 5승 2무 8패로 성적 부진이 이어졌다. 그렇게 7개월 만에 다시 짐을 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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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4번의 경질이 이어진 가운데, 지난 2018년 8월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당시만 해도 여론이 좋지 못했다. 여러 곳에서 '실패한 감독을 왜 데리고 왔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더불어 신뢰받지 못한 빌드업 축구, 그리고 2019 아시안컵 8강 탈락 등 상황은 악화되기만 했다.

그러나 벤투호는 꿋꿋하게 전진했고, 가장 큰 목표였던 월드컵에서 결실을 봤다.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세계인의 축제를 더 즐길 수 있게 해줬다. 무엇보다도 강팀 상대로도 마냥 물러서지만 않는 축구를 선사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했다.

이렇게 벤투 감독의 계약 기간 4년 반은 '만기'로 끝이 났다. 벤투 감독은 스포르팅 시절 이후 정말 오랜만에 박수받으며 퇴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벤투 감독은 "우리 축구에 대해 믿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그것에 따라 원칙을 정하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선수들에게 우리 목표를 설명했고, 선수들은 믿음을 갖고 따라왔다"라며 4년을 되돌아봤다.

이어 "그 덕분에 16강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스타일이 이전에는 없었다. 선수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믿음과 목표를 가지고 따라왔기에 가능했다. 종합적으로 선수들에게 축하한단 말을 전하고 싶다. 월드컵에서 보여준 프로 정신과 원팀 정신으로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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