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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안 울려고 했는데 40살 넘으니" 조선의 4번 타자, 감동의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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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 글러브 시상식. 지명 타자 부문 수상을 한 이대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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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골든 글러브 시상식이 열린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행사에 앞선 인터뷰에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는 올해를 끝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2001년 롯데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대호는 올해까지 통산 1971경기 타율 3할9리 374홈런 1425타점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일본과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뛰었다.

올해도 이대호는 불혹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맹활약했다. 142경기 타율 3할3푼1리(540타수 179안타) 23홈런 101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이제 사인을 해드릴 때 롯데라는 팀 이름도 쓰지 못하게 돼서 어색할 것 같다"면서 "수상을 하게 되면 또 눈물이 날 것 같지만 오늘은 웃으면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8일 홈인 사직구장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대호는 은퇴식에서 눈물을 쏟아낸 바 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날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대호는 지명 타자 부문에서 전체 313표 중 292표(93.3%)의 압도적인 지지로 14표를 얻은 친구 추신수(SSG)를 넉넉히 제쳤다. 정규 시즌 최우수 선수(MVP) 이정후(키움)의 304표(97.1%)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이대호는 수상 뒤 "마지막에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한다"면서 "골든 글러브를 받고 은퇴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의 이름 달고 진짜 마지막인데 마음이 좀 그렇다"고 덧붙인 이대호는 감정이 북받친 듯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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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 글러브 시상식. 지명 타자 부문 수상을 한 이대호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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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울먹이면서 "저를 그동안 선수로 키워주신 감독님, 코치님, 프런트 너무 감사하다"면서 "22년 동안 변함 없이 응원해준 팬들도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롯데가 아니었다면 과분한 사랑을 못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이대호는 "12년 전 결혼했는데 그때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 아내가 처음 오고 오늘 마지막에도 참석했다"면서 "안 울려고 했는데 40살 넘으니 눈물이 나네요"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대호는 "부모님 없이 살아왔지만 아들로 인정해주신 장인, 장모님께도 고맙다"고 간신히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대호는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이날 이대호는 KBO 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40년 사상 처음으로 은퇴 시즌에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것. 또 40세 5개월 18일로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2015년 만 39세 3개월 20일 최고령 수상 기록을 넘었다. 조선의 4번 타자다운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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