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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재판' 이영하·피해자의 서로 다른 기억,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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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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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공덕동, 김민경 기자]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영하(25, 두산 베어스)가 법정에서 처음으로 피해자와 마주했다. 이영하와 피해자의 의견이 크게 엇갈려 장기전이 예상된다.

이영하는 9일 서울시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학교 폭력 논란 관련 2차 공판에 참석했다.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시절 1년 후배 조 모씨를 특수 폭행, 강요, 공갈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 돼 법정에 섰다. 지난 9월 21일 1차 공판 이후 2번째 법정 출석이다. 2차 공판에는 피해자 조 모씨와 증인 이 모씨가 함께 참석해 피해 사실을 상세히 진술했다. 이 모씨 역시 이영하의 선린인터넷고 1년 후배다.

피해자 조 모씨는 지난해 2월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영하와 김대현(25, LG 트윈스)이 선린인터넷고 시절 야구부 후배들을 괴롭혔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폭로를 시작했다. 이영하와 김대현이 혐의를 부인하자 조 씨는 지난해 스포츠윤리센터에 두 선수를 신고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용산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고, 지난달 검찰 송치가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이영하는 경찰 조사도 받았다.

조 모씨는 우선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경로와 관련해 "처음 이영하와 김대현에게 당한 폭력을 폭로한 건 내가 아닌 나의 1년 후배였다. 다른 후배들이 내게 전화를 해서 '형이 쓴 게 맞냐'고 해서 처음 알았다. 그 후배가 '내가 군인 신분이라 크게 퍼트리지 못한다. 형이 제일 많이 당했으니 나 대신 해주면 안 되겠냐'고 했고, 나는 다들 아는 사실이니 당당하다고 생각해 실명을 공개하고 글을 쓰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1차 공판 당시 피고인 이영하가 2015년 8월 20일 김대현과 함께 전기 파리채에 조 씨의 손가락을 강제로 넣게 해 감전되게 하는 폭행을 저질렀고, 그해 8월부터 9월말까지는 조 씨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강요하고 거부하면 폭행하거나 다른 후배나 동기들이 머리를 박게 시켰다고 했다. 2015년 대만 전지훈련 때는 이영하가 조 씨의 방에 찾아와 라면을 갈취하고, 이 과정에서 조 씨와 다른 선수 6~7명을 머리 박기를 시켜 폭행하고 공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모씨와 이 모씨는 이날 진행된 증인 신문에서 위 사실을 더 상세히 진술했다. 이영하가 살던 자취방에 가서 청소나 빨래를 하는 등 심부름을 했다고 주장할 때는 자취방의 위치와 내부 구조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영하가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노래와 율동을 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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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측은 피해자가 주장하는 가혹행위가 발생한 시점과 장소가 맞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조 모씨는 이영하가 2015년 8월 20일에 전기 파리채를 이용해 폭행했고, 폭행 하루 이틀 뒤 협회장기 대회 참가를 위해 부산으로 함께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부산에서도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기억했다. 선린인터넷고는 8월 22일과 24일 2경기를 치렀다고 했다.

이영하 측은 "해당 기간 청소년대표로 선발돼 소집 훈련을 하고 있었다. 부산에 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당시 청소년대표팀은 2015년 8월 17일부터 25일까지 전북 군산에서 합숙 훈련을 하면서 대학팀과 연습 경기를 진행했고, 26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영하는 그해 9월 7일까지 일본에 머물렀고, 그 이후로는 이미 두산에 1차지명된 상태라 학교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선린인터넷고가 2015년 협회장기 대회에 제출한 선수단 명단 30명 안에는 이영하와 김대현이 있었고, 조 모씨는 빠져 있었다. 조 모씨는 이와 관련해 "고교 3년 동안 감독이 나를 경기에 아예 내보내지 않았다"며 동행은 했으나 경기에만 나서지 않았다고 했다.

이영하와 김대현은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고 있었지만, 출전 기록은 없었다. 조 모씨는 이와 관련해 "다른 투수 형들이 경기에 나가야 프로에 가고 대학에 가니까 그런 것이다. 지면 안 되니까 스페어처럼 이영하와 김대현을 데려간 것"이라며 부산에서 두 선수와 함께했다고 주장했다.

자취방에서 벌어진 가혹행위 시점 역시 진술이 엇갈린다. 피해자는 2015년 9월과 10월에도 이영하의 자취방에서 가혹행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했지만, 이영하 측은 "6월 말쯤부터 자취방에서 나와서 본가에서 지냈다. 그 이후로는 자취방을 같이 쓰던 이영하의 동기생이 그의 어머니와 그 자취방에서 지냈다"며 동기생 어머니의 진술서를 증거로 제출했다.

조 모씨는 이와 관련해 "이영하가 9, 10월에도 자취방에 계속 있었다"고 주장했고, 증인 이 모씨는 "그 시점부터는 나를 부르는 일은 잦아들어서 잘 모르겠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조 모씨와 이 모씨 외에도 이영하의 자취방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2명을 추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영하의 법률대리인인 김선웅 변호사는 "이번 공판에서는 이영하의 알리바이를 증거로 제시해서 채택됐다. 전반적인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 아주 기초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기억이 다른 면에 있어서 이전까지 있던 사건까지 얼마나 신빙성을 인정해줄 것이냐의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재판이 검찰 쪽에서 증인들을 많이 신청해서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는 조금 더 길어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20일로 예정한 3차 공판에서 검찰 측이 추가 신청한 증인을 신문한다. 추후 계속 증인 심문이 필요해 다음 시즌 전반기까지는 이영하가 마운드에 다시 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재판 결과가 나온 뒤 이영하 기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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