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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우승하면 차기 대통령”… 8강전 앞둔 메시, 이런 농담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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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리오넬 메시가 호주와의 16강전을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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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神)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월드컵 ‘라스트 댄스’ 무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주요 관문이 될 8강전을 앞두고 그의 고국에서는 “메시가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 경우 차기 대통령 후보에 추천하겠다”는 농담까지 등장했다.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오전 4시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와 8강전을 치른다. 앞서 이들은 조별리그 C조 1위로 올라온 16강에서 호주를 제압했다. 대회 첫 경기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패하며 축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지만, 이후 전력을 회복해 3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빅매치를 앞두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승리의 염원이 이어지고 있다. 그중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그가 “팀이 우승한다면 메시를 차기 대통령으로 강력 추천할 것”이라는 농담 섞인 공약을 던졌기 때문이다.

마크리 전 대통령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세계 최고 선수인 메시가 있다. 경기가 있을 때마다 청백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 절반이고 그들 중 절반은 메시 유니폼을 입었다”며 “메시는 월드컵을 즐기고 있고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반드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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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국민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프란시스코 시버 광장에서 메시 얼굴 풍선을 두고 응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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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느 국가나 우승컵을 손에 쥘 수 있다. 우승은 결국 운에 달려있다”며 “우승만 한다면 내년 대통령 선거를 굳이 치를 필요가 있겠나. 국민 모두가 메시를 대통령으로 뽑을 것이 자명하다”고 웃음을 보였다.

마크리 전 대통령은 2015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아르헨티나 제46대 대통령으로 재임한 인물이다. 현지 축구 팬들에게는 2016 코파아메리카 결승전 이후 일화로도 유명하다. 당시 메시가 패배의 충격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으나, 마크리 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시는 이번 카타르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전무후무한 업적과 기록을 모두 세웠지만 단 하나, 월드컵 우승 트로피만 안지 못했다. 자국민은 아니지만 내심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기대하는 전 세계 팬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은 낮게 점쳐지고 있다. 높은 적중률로 ‘인간 문어’라는 별명을 얻은 영국 BBC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 실패를 예상했다. 그는 “네덜란드의 전략은 보기에 아름답지 않더라도 효과적”이라며 “8강전이 메시의 마지막 토너먼트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미국 통계 전문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이 발표한 국가별 우승 가능성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순위는 낮았다. 사이트는 8강에 진출한 8개 국가 중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이 33%로 가장 높다고 봤고 그 뒤를 14%의 포르투갈과 잉글랜드가 이었다. 아르헨티나는 13%로 4위에 그쳤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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