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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다방] 정해인X고경표 ‘커넥트’ 소재는 100점, 시즌2가 기다려지는 고어 SF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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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

신대성 작가 동명 웹툰 원작, 일본 감독 미이케 타카시 연출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신인류 ‘커넥트’ 정해인과

연쇄살인마 고경표의 쫓고 쫓기는 추격기

지난 7일 시즌1 전편 공개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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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선하고 색다른 소재가 눈길을 끈다. 실제로 까보니, 불사의 몸을 가진 ‘커넥트’ 동수(정해인)의 추격기는 충분히 어둡고 흥미롭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듯한 강렬한 작품의 톤은 인상 깊다. 잘못 건드렸다간 촌스럽거나 유치해질 수 있는 작품의 세계관과 대사지만, 소재가 주는 힘과 이를 제약 없이 표현해낼 수 있는 OTT 환경 덕에 장르물의 장점이 살아났다.

지난 7일 공개된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감독 미이케 타카시)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동수(정해인)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 진섭(고경표)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추격하는 이야기다.

죽어도 죽지 않는 몸을 가진 동수는 한 쪽 눈을 잃은 후, 심한 통증과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후 ‘사체 아트’라 불리는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동수는 그간 목격한 장면이 ‘사체 아트’의 범인에게 이식된 눈을 통해 보이는 것임을 직감한다. 동수는 눈을 되찾고 연쇄살인을 막기 위해 진섭을 추적한다. 장기밀매 조직 역시 도망친 동수가 평범한 인간이 아닌 ‘커넥트’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동수를 쫓는다. 쫓기던 동수는 ‘커넥트’에 관심이 있다는 웹소설 작가 지망생, 이랑(김혜준)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극이 전개되면서 점차 진섭에게 눈이 이식된 과정, 이랑의 비밀, 그리고 ‘커넥트’의 정체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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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트’는 일본 감독 미이케 타카시의 첫 OTT 시리즈물 도전작이자 처음 한국 배우, 스태프들과 호흡한 작품이다. 1998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미래의 영화감독 10명’에 선정된 그는 90년대 후반부터 과격한 폭력 묘사와 B급 정서, 기이한 상상력으로 특유의 작품 스타일을 펼쳐왔다. 감독은 영화 ‘오디션’, ‘착신아리’, ‘악의 교전’, ‘크로우즈 제로’ 등 여러 편의 장르물을 찍으며 칸 영화제,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특히 이랑을 연기한 김혜준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아웃사이더 이랑을 평소엔 덤덤하면서도 안에는 명확한 목표와 욕망을 품은 캐릭터로 구현해냈다. 이미 영화 ‘미성년’으로 청룡영화제 신인여우상을, 드라마 ‘구경이’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주목받는 신예 배우이지만, 스토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이랑이라는 인물의 심지가 와닿게 그려낸 그의 존재감은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주인공으로서 작품을 끌어가는 정해인은 작품 대부분에서 한쪽 눈이 없는 상태로 연기하며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그가 연기한 동수는 ‘커넥트’인 탓에 ‘괴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던 유년 시절 트라우마를 품고 사는 인물이다. 정해인은 한 쪽 눈이 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마주해가는 동수의 여린 모습부터 분노하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표현했다. 극 중 도시 사람들의 외로움이 배어나는 감성적인 노랫말을 읊으며 작품에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고경표 역시 기존까지와는 전혀 다른, 서늘하고 멀끔한 사이코패스의 모습으로 작품에 매끄럽게 어우러진다.

원작을 배경으로 한 신선하고 색다른 소재는 작품의 가장 큰 무기였다. ‘커넥트’ 동수의 몸에서 촉수가 돋아나고 다시 생명을 회복하는 모습은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괴물의 비주얼을 연상시킨다. 이 설정은 액션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동수가 탈출을 위해 아무렇지 않게 옥상에서 뛰어내리거나, 손가락을 꺾어 수갑을 벗겨내도 금세 회복하기 때문에 액션의 한계가 사라진다. 흥미로운 설정과 초반부 전개는 극에 몰입감과 긴장감을 불어넣었고, 앞으로 펼쳐질 일들을 기대하게 했다. 진섭의 행각들, ‘커넥트’의 정체가 미스터리 속에서 점차 드러나고, 어느 지점에서는 클라이맥스를 달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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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선한 소재에 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속도감과 마음에 와닿는 매력적인 서사가 부족했다. 탄탄한 추리를 거쳐 밝혀질 내용들이 인물들의 단순한 추측과 1차원적인 대사를 통해 전달되는 점도 다소 전개의 얼개를 헐겁게 만들었다. 뒤로 갈수록 너무 많은 것들을 담으려 해서일까, 오가는 많은 대화 속 메시지는 하나의 궤로 들어맞기보다는 중구난방으로 느껴졌다. 초반을 보며 ‘이제 나오겠지’ 기대했던 ‘신인류’의 힘은 초반에 보여준 흥미로운 설정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아직 기대할 여지는 남아있다. ‘커넥트’는 시즌2를 염두에 둔 많은 ‘떡밥’을 뿌려뒀다. 작품을 보고 나면 시즌1은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불사의 존재 ‘커넥트’들과 극 중 한국 최고의 기업 ‘정도 제약’ 등에 얽힌 비밀은 풀어가야 할 이야기가 많다. 6부에 걸친 이야기는 우월한 힘을 가진 ‘커넥트’들이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선과 악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둔 채 일단 마무리됐다. 주어진 힘을 착하게만 사용해왔던 동수가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다른 ‘커넥트’를 만났기에, 후속 시즌에서 그가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된다. 시즌2에서는 더욱 촘촘한 극본과 내용으로 더욱 강렬한 쾌감을 선사할 수 있길 바라본다.

◆시식평: 분명 잔인하고 강렬한데 아쉬움이 남는 스낵 콘텐츠

+요약

제목 : 커넥트

장르 : 호러, SF, 스릴러

감독 : 미이케 다타시

출연 :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김뢰하

제작 : 스튜디오드래곤, 리즈필름, 스튜디오HIM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회차 : 6부작

볼 수 있는 곳 : 디즈니플러스



이지윤 인턴기자 leejy18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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