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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고은 "노래 잘한단 소문에 캐스팅?…울고 빌며 연습"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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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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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고은이 '영웅'을 통해 뮤지컬 영화에 처음으로 도전하며 느꼈던 마음들을 털어놓았다.

김고은은 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영웅'에서 김고은은 조선의 마지막 궁녀이자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 역을 연기했다.

명성황후가 일본군에 의해 비참하게 살해당한 뒤 원수를 갚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독립군의 정보원이 될 것을 자처한 설희는 신분을 숨긴 채 일본인으로 위장해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해 신뢰를 얻는 데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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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들은 정보를 독립군에게 전하던 설희는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토 히로부미의 계획을 알게 되고, 서둘러 안중근 의사와 독립군들에게 정보를 타전한다.

'영웅'은 지난 2019년 12월 촬영을 마치고 2020년 개봉을 준비했지만 그 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3년의 기다림 끝에 올해 겨울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이날 김고은은 "너무 오랜만에 영화 개봉을 하게 됐는데, 진짜 솔직히 너무 떨린다"면서 "예전에는 어떻게 매년 작품 개봉을 했었는지 옛날의 나에게 물어보고 싶다"고 넉살을 부렸다.

언론시사회로 영화가 첫 공개된 이후 예비 관객들과 함께 하는 시사회를 가졌다고 말한 김고은은 "무대인사를 오랜만에 했는데, 사람들로 가득찬 객석을 보면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영화관에 오는 것을 좋아했었지' 싶더라. '영웅'을 통해서도 무대인사로 빨리 관객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고은은 캐스팅 제안을 받았던 당시부터 노래, 안무, 일본어까지 캐릭터를 위해 다양하게 연습했던 과정을 떠올리며 "처음에 제의를 받았을 때는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뮤지컬 '영웅'을 직접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바로 공연을 보러 갔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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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시 대본을 보니 그 전보다 그림들이 더 그려지더라. 윤제균 감독님이 제가 노래를 잘 부른다는 소문을 어디서 들으셔서 제의하신건가 싶었다"고 다시 한 번 너스레를 떨며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또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셔서 따로 그 전에 많은 것들을 부탁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제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어떡하지' 했던 지점이 많았다"며 "(노래를) 라이브로 하자는 것은 제가 먼저 말씀드렸었는데, 쉬운 작업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처음 해 보는 것이니까 의지를 다지면서 같이 잘 해보자고 결의를 다졌던 기억도 난다"고 전했다.

김고은은 "제가 그 시대의 연기를 해 본적이 없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개인적으로도 뮤지컬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잘 만든 뮤지컬 영화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정말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분야라고 생각이 들었다.너무나 많은 훈련과 자기 절제 같은 것들이 크게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잘하고 싶다는 스트레스가 오히려 제게는 연습을 더 열심히 하게 해 준 힘이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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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오디션을 봤지만 합격하지 못했다고 고백한 김고은은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나.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그 사이에 또 잊고 뮤지컬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오디션을 보러 갔었다. 그런데 정말 사시나무 떨듯이 떨었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는데도 더 떨려서 뒷걸음질치며 나왔던 기억이 있다"고 웃으며 말을 꺼냈다.

또 "설희는 폭발적인 내면을 갖고 있지만 겉으로는 그것을 감추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평정을 유지하는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상반되는 모습을 잘 표현해보고자 했다. 기차에서 노래를 부르는 신은 원신 원테이크로 찍었다. 카메라와 동선을 다 맞춰야 하는 작업이 필요했는데, 저도 이 촬영을 하면서 새로운 장비들도 처음 만날 수 있었다"며 '영웅'을 촬영하면서 경험했던 새로운 일들을 설명했다.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진 '영웅'을 위해 노래와 안무 등 다양한 준비과정을 거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10학번 동기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김성철, 이상이에게 조언을 구했던 사연도 전한 김고은은 "제가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제일 괴롭혔던 두 사람이다. 제가 어떻게든 내가 맞출테니까, 제발 한 번만 봐달라고 빌고 울고 그랬다. '나 어떡하냐' 신세한탄을 하고 연습실에 끌고 가고 그랬었다"는 에피소드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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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은 '영웅'을 떠올리면 행복한 기억밖에 남아있지 않는다며 "윤제균 감독님도 같이 작업하기 전에는 당연히 큰 감독님이시고 명장이라 생각해왔었다. 이렇게 알게 됐을 때 놀랐던 부분이, 정말 권위적이지 않으신 분이고 그 모습이 그런 척이 아니라 정말 관계를 수평적으로 하려고 노력하시는 분이구나 싶더라. 또 개그에 욕심이 좀 있으시다. 본인도 자신이 재밌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웃으며 "감독님이 저희 팀에서 제일 재미있으시다. 이렇게 큰 감독님인데 이렇게까지 유쾌하시단 모습에 또 놀랐었다"고 얘기했다.

또 "저희 '영웅' 팀의 케미스트리도 굉장히 조화로운 것 같다. 거기에는 (박)진주 언니의 공이 사실 제일 크다고 보는데, 정말 저희끼리도 '진주 없었으면 어떡하냐'고 말을 많이 나눈다. 센스가 있고 모두릐 것을 다 받아주는 그런 사람인 것 같다. 제가 이 팀에 속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뿌듯해했다.

김고은은 "'영웅'은 우리의 역사를 훨씬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한 명 한 명 개인의 사람들, 젊은 청년들이 똑같이 희생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을텐데 한데 모여서 우리나라를 지켜낸 것 아닌가. 이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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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영화 '은교'로 데뷔한 김고은은 드라마 '도깨비', '유미의 세포들', 최근 높은 인기 속 종영한 '작은 아씨들'까지 10년간 다양한 활약을 펼쳐왔다.

김고은은 "올해는 정말 감사한 한 해다"라고 데뷔 10년이 된 2022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제가 신인상을 받았던 청룡에서 OTT 시상식을 했을 때 제 작품으로 또 주연상을 받게 됐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돌아봤다.

이어 "'유미의 세포들2'과 '작은 아씨들'까지 드라마도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영웅'까지 개봉하게 돼서 한 해에 세 작품을 선보이게 됐는데 바빴지만 정말 행복했다. 내년에도 언제나 그랬듯이 열심히 활동할 것이고, 많은 분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2023년에도 이어질 활발한 활약을 기대했다.

'영웅'은 21일 개봉한다.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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