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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영웅' 김고은 "첫 뮤지컬 영화, 두려움 극복하며 성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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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 정보원 설희 역…"국민 한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캐릭터 구축"

연합뉴스

배우 김고은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독립군분들과 같은 일원이 되고 싶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9일 화상으로 만난 배우 김고은은 뮤지컬 영화 '영웅'에 출연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웅'(21일 개봉)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부터 순국까지 과정을 그린다.

김고은은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를 연기했다. 명성황후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궁녀로, 국모의 원수를 갚겠다는 일념으로 일본인으로 위장해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하는 인물이다. 이 작품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은 처음부터 설희 역에 김고은을 염두에 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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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고은은 "감독님께서 저한테 배역 제안을 하시면서 떠시길래 당황스럽고 신기했었다"며 "나중에 여쭤보니 '그만큼 간절했다'고 하시더라"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뮤지컬 영화에 처음 출연한 김고은은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하는 것이 큰 도전이었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개인 연습실을 찾아 적게는 두 시간, 많게는 반나절 동안 노래 연습을 했다"고 떠올렸다.

"(영화를 찍으면서)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그렇게 떨 필요 없다, 결국에는 해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개인적으로 성장했죠. 첫 촬영에서 '삑사리'(음 이탈)가 났는데, 그 이후로 '나는 더 창피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두려움 없이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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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참에 뮤지컬 무대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자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고은은 "'영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지점이 내 마음처럼 안되는 순간들이었다"며 "뮤지컬 무대에서 그런 순간이 오면 너무 좌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속 설희에게는 명성황후와의 개인적인 관계 등의 설정이 추가돼 원작보다 더 많은 서사가 부여됐다. 김고은은 "설희의 이야기나 감정선을 더 그려 넣어주셔서 그 지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국민 한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설희를 대하며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명성황후 시해 장면이 삽입된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를 부르는 부분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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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설희의 서사가 가장 잘 드러난 장면인 것 같아요. 가사도 가장 말하듯이 쓰여 있어서 굉장히 와닿았고, 감정적으로도 크게 올라왔죠. 노래도 어려워서 연습을 제일 많이 했어요. 연습실에서 저를 가장 많이 울린 노래기도 하고요. (명성황후 시해 장면은) 너무나 극단적인 상황이기도 했고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이 처참해서 (감정이) 굉장히 격해졌던 기억이 나요.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하도 소리를 질러서 나중에 목에서 피 맛이 날 정도였죠."

2019년 12월 촬영을 마친 '영웅'은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되면서 3년의 기다림 끝에 관객과 만난다.

김고은은 "3년 만에 영화를 개봉하게 돼 너무 떨린다"면서 "정말 완성도 있게 잘 나온 것 같다. 많은 노력이 담긴 작품에 속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웃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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