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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INT] '벤투 4년 부정하지 않기'...차기 사령탑에 애국심만큼 필요한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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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다음 대표팀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둔 유산을 활용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벤투 감독 시대가 종료됐다. 2018년 8월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을 떠나게 됐다. 4년 동안 굴곡이 있었지만 결말은 해피 엔딩이었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이 있는 조에서 2위를 차지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본선에서 제대로 구현했다.

흔히 빌드업 축구로 불린 벤투 감독 전술은 실제로 능동적인 축구라고 불리는 게 더 맞았다. 빌드업이라는 단어 때문에 스페인처럼 높은 점유율과 많은 패스를 중시하는 축구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패스, 점유율을 물론 중시하지만 더 중요하게 보는 건 주도하는 축구다. 점유율이 낮더라도 경기 흐름을 주도하고 높은 라인 속 강도 높은 압박을 하면서 밀어붙이는 축구를 추구했다.

본선에서 나온 기록에서 알 수 있다. 조별리그에서 벤투호의 경기당 패스 횟수는 373회로 전체 20위였다. 1위 스페인의 861회보다 한참 미치지 못했다. 평균 점유율도 48.3%로 높지 않았다. 대신 경기당 슈팅이 14회였다. 32개 팀 중 5위였다. 경기장 유효슈팅은 4.3회로 11위였고 공중볼 경합은 20.3회로 1위였다. 경기당 크로스 26회를 올렸고 롱볼 시도는 65회였다. 각각 전체 2위, 5위였다.

경기 중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는 게 보이는 기록이었다. 액션 존, 즉 활동 반경을 보면 상대 진영에서 움직인 게 전체 33%였다. 독일(38%), 캐나다, 브라질(이상 34%)에 이어 전체 4위였다. 미들 서드는 41%, 우리 진영은 26%였는데 각각 32위, 20위였다. 후방에 머물기보다 앞으로 올라가 상대 진영에서 움직이고 싸우려고 했던 게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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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에서 항상 우린 약자였고 움츠러들었는데 벤투 감독 아래에선 아니었다. 강팀의 축구를 했고 항상 공격했고 주도를 하려고 했다. 경기를 보는 이들이 다른 월드컵보다 더 재미를 느낀 것도 여기에 있다. 한국 선수들이 예전에 비해 기량이 올랐고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번 월드컵이 더 의미가 큰 이유다. 한국 축구에 확실한 메시지를 줬다.

벤투 감독은 떠나지만 철학은 유지되어야 한다. 다시 내려앉고 수동적인 축구로 돌아서는 건 벤투 감독의 4년을 부정하고 퇴보하는 길이다. 차기 감독에게 가장 요구되는 자질이다. 애국심, 경력도 물론 중요한 요소지만 벤투 감독이 걸어온 길을 더 발전시키면서 자신의 철학을 주입시키는 감독이 한국의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국제 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더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결정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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