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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나 없으면 죽어”…‘태계일주’기안84X이시언 막무가내 남미 여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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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태계일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기안84(왼쪽), 이시언. 사진| 유용석 기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여행 예능이 온다. ‘나 혼자 산다’ 얼간이 형제가 무계획으로 떠나는 남미 여행이다.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신규 예능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기안84, 이시언과 김지우 PD가 참석했다.

11일 오후 4시 30분에 첫 방송되는 ‘태계일주’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무작정 남미로 떠난 기안84와 그를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달려온 찐형 이시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의 현지 밀착 여행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기안84와 인연을 맺었던 김지우 PD가 기획한 이 프로그램은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기안84와 함께 무작정 무계획으로 10일간 남미 여행을 하는 과정을 그대로 그려낼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지우 PD의 입봉작이다. 입봉작을 기안84와 함께한 이유는 뭘까. 김지우 PD는 “‘나 혼자 산다’에서 나온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기안84와 가깝게 지냈다”면서 “달리기, 등산 등을 함께 하면서 꾸준히 이야기도 하고 술도 마시며 뭘 하고싶은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기안84가 가장 멀리 떠나고 싶다고 하더라. ‘나를 모르고, 전혀 상관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 가고 싶다’고 해서 여행 프로그램을 계획했고, 기안84와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지를 선정했다. 죽기 전에 우유니 사막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남미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우 PD는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함께하고 싶다고 달려와 준 사람이 이시언”이라며 “여행을 함께 가보니 진짜 놀라울 정도로 도시 남자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기안84는 “예능을 한지 7~8년째 됐다. 그동안 못봤던 그림이 많이 나와서 잘 됐으면 좋겠다. 녹화를 2회 분량까지 했는데 재미있더라. 시청률 잘 나오면 좋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지우 PD가) 걱정을 많이 하더라. 메인PD로 만드는 첫 작품이다. 저희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다. 제 친구 중 고학력자가 없는데 서울대 나와서 ‘지우랑은 잘 지내니?’ 라고 물으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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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계일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기안84(왼쪽), 이시언. 사진| 유용석 기자


기안84는 대충 사는 라이프스타일을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하며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사전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기안84가 출국 5시간 전까지 집 소파에서 누워 빈둥거리는 등 짐을 싸지 않는 모습이 담겼다. 기안84는 여행용 보스턴백에 칫솔, 치약, 마스크, 여권, 속옷 3개, 양말 1개 등 10일간 사용할 짐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간출한 짐을 15분만에 챙겨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담겨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지우 PD는 “기안84가 무소유를 실천하더라”며 “가진 것이 없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기안84가 ‘여행은 옷 한벌로도 괜찮다’는 말을 했다. 옷도 위아래 한벌이면 된다며 한벌만 가지고 갈때, ‘가서 사겠구나’ 했는데 옷 한 벌, 갈아입은 옷 한벌 들고 남미 일정을 소화할 줄은 몰랐다. 그런 삶 실천할 줄 몰라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에 기안84는 “제가 욕심이 많다. 재물, 명예, 이성 등에 대한탐욕이 있다”면서도 “여행에서 그렇게 한 것은 짐이 많은걸 안좋아한다. 옷을 빨아 입으면, 더운 나라니 금방 마를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적게 가지고 갔다. 이동할때 무거우니까”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나 이시언은 “기안84가 여행가서 제 옷을 입고 다녔다. 패딩도 제 옷 입었다. 무소유는 맞지만. 없는 것을 견디질 못한다”며 “왜 저렇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완전히 다른 여행 스타일로 여행 중 갈등을 겪었다고. 이시언은 “즐겁고 행복하면서도 힘든 순간이 있었다. 즐겁고 행복했다. 여행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안84와 아직까지 (인연) 정리는 안했는데 이제 높임말 쓰는 사이가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시언은 또 “여행을 먼곳으로 가면서 기존 알던 기안84의 매력을 많이 잃었다. 방송 보면 더 디테일, 자세하게 나올 것”이라며 “원래 친한 친구랑 여행가지 말라고 하지 않나. 여행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사이가 많이 멀어졌다기 보다 매력을 많이 잃었다”고 예고해 궁금증을 더했다.

기안84의 입장은 이시언과 조금 달랐다. 기안84는 “시언형이 조교 출신이고 눈매가 매서워서 형같고 무서웠다. 그런데 이번엔 제가 감싸안아줘야하고, 안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약해졌구나’ 했다. 아버지 등이 작아진 느낌이더라. 제가 어른이 되고 형이 야윈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시언은 이에 “제가 없었으면 기안84는 죽었을거다”고 강조했다.

무계획 남미 여행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을 하는 두 사람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바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었다. 이시언은 “이번 여행을 통해 많이 친해지고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괜히 100만 유튜버가 아니더라. 배울 점도 많고 의지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기안84는 “빠니보틀 없으면 둘 다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지력이 높은데 체력은 안좋더라. 코피 흘리고 고산에서 힘들어 하더라“며 빠니보틀의 약한 체력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태계여행’이 방송되는 시간대는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 등 이미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들이 방송되는 시간이다. 강력한 경쟁작들이 있는 만큼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우 PD는 “이 슬롯은 ‘일밤’ 1부를 하던 시간이다. 한동안 비어 있던 자리”이라며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성과 내겠다기 보단 그 자리서 꾸준히 저희만의 재미를 만들고 싶다. 이 시간대에 TV 안보던 분들이 봐주면 좋겠다. 화제성 부문에서 좋아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려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시언은 “행복하고 즐거웠지만 고생도 많이 했다”며 “지켜봐주고 기안84의 대장병도 봐달라. 정말 재미있을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태계일주’는 11일 오후 4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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