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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시진핑, 관계 격상하고 34개 협정… 바이든 때와 비교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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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을 8일(현지 시각)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수도 리야드에서 환대하고 있다. 시 주석은 10일까지 사우디에 머문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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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현지 시각) 중국·사우디 관계를 격상하는 협정에 서명하고, 39조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양국이 2년마다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석유 증산을 요구하기 위해 사우디를 찾았다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돌아간 것과 대조적이다. 사우디가 석유 생산, 인권 문제 등으로 미국에 불만이 커진 틈을 노려 중국이 사우디와 밀착하고 있는 것이다.

사우디 국영 SPA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사우디 왕궁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가졌다. SPA통신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비전 2030′이 조화를 이뤄 상호 이익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 사우디는 이날 그린 수소·태양광·건설·정보통신·클라우드·의료·교통·건설 등 분야에서 34개 협정을 체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양국이 체결한 협정에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사우디에 클라우드·초고속 인터넷 사업에 참여하는 계획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미국은 2019년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국 시장에서 퇴출시켰고, 동맹국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해왔다.

시 주석은 “중국은 사우디를 다극 체제의 중요 세력으로 간주하며, 사우디와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사우디와의 관계 강화를 중국 외교, 특히 중동 외교에서 우선순위에 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향후 양국 간 원유교역량을 늘리고, 무역, 투자, 금융, 전자상거래, 디지털경제, 친환경에너지, 첨단기술, 우주개발 등 영역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사우디 입장에서도 중국은 최대 교역국으로서 협력 강화 필요성이 크다. SPA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800억 달러(약 105조6000억원)에 달하고,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원유 수출량의 4분의 1이 중국으로 향한다. 포린폴리시(FP)는 7일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사우디와 미국 간 ‘일부일처 시대’의 종식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사우디 방문 기간 동안 제1회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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