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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러, 벨라루스에서 군사 훈련… “전쟁 장기화에 동맹국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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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5일 러시아 서부 군관구 소속 군인들이 벨라루스에서 합동 전투훈련을 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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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8일(현지 시각) 벨라루스에서 군사 훈련을 벌였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서부군관구 소속 군인들이 벨라루스에서 집중적인 전투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눈밭 위에서 탱크 기동 및 포격 훈련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AFP통신은 “이번 훈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관여하도록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10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러시아와의 합동군을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7일 우크라이나전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권이사회 연례 회의에서 “특별 군사작전은 긴 과정이 될 수 있다”면서도 추가 동원령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30만명의 동원병 중 약 15만명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됐으며, 이 중 7만7000명은 전투 부대에 배치됐다”면서 “나머지 15만명은 여전히 훈련소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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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자국 인권이사회 연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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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이 추가 동원령을 내리는 대신, 동맹국인 벨라루스를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개입하고 있다는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벨라루스 영토를 통해 새로운 전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벨라루스를 방문해 양국의 안보 협정 개정안에 서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7일 벨라루스 안전보장이사회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테러 위험에 대비해 군 병력과 훈련 장비들을 이동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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