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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울산 미허가 농장서 곰 3마리 탈출…주인 부부 공격해 숨지게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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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울산 울주군 범서읍의 사육 농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세마리 중 한마리가 지난 8일 밤 사살된 모습. 울산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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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범서읍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반달가슴곰 세마리가 탈출했다가 사살됐다.

곰 사육농장 앞에선 농장 주인인 60대 부부가 사망한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곰에게 공격 받아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인 8일 오후 9시45분쯤 곰 사육농장 주인의 딸로부터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육농장 입구에서 쓰러져 있는 농장 주인 부부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들은 모두 숨진 상태였고, 주변에는 곰 1마리가 배회하고 있어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찰은 엽사를 동원해 농장 밖에 곰 2마리, 농장 안에 곰 1마리를 사살했다.

경찰은 1시간 뒤인 9일 오전 0시33분쯤 해당 농장에서 사육하던 곰이 4마리라는 낙동강유역환경청담당자의 진술에 따라 곰 수색 작업을 벌였다.

울주군은 전날부터 총 네 차례 안전 안내문자를 보내 “인근 주민들은 외출 시 주의하고 발견 즉시 신고해달라”고 안내했다.

이후 농장부부의 아들이 부모가 곰 4마리를 사육하던 중 2개월 전 1마리가 병사했고, 지난 5일 농장에 방문했을 때도 곰이 3마리였다고 진술하면서 이날 오전 5시30분쯤 수색을 종료했다.

경찰은 숨진 부부의 팔과 몸 등에는 할퀴거나 물린 상처가 확인돼 이들이 곰에게 공격 받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해당 농장은 미등록 사육시설로 지난 2020년에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사육시설 미등록으로 고발돼 벌금 300만원 처분을 받았고, 지난 9월에는 낙동강유역환경청 점검서 사육곰 4마리가 확인돼 고발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5월에도 탈출 소동이 빚어졌던 곳으로 확인됐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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