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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 '슈룹' 김가은, 12년만 재회한 김혜수와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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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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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가은(33)이 tvN 주말극 '슈룹'을 통해 12년 만에 선배 김혜수와 재회했다.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그의 데뷔작은 드라마 '스타일'. 당시 주인공이었던 김혜수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며 데뷔하게 된 것. 막내 에디터 역할이었는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풋내기 상태에서 뛰어든 작품이라 이번 '슈룹'을 통한 김혜수와의 재회가 그 무엇보다 반갑고 좋았다고 밝혔다.

김가은은 극 중 태소용 역을 소화했다. 보검군의 세자 간택에 욕망을 드러냈다가 대비 김해숙에게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 모자(母子)였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똘똘 뭉친 매력 부자 김가은은 맛깔스럽게 태소용 역으로 분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1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한몫을 했다.

-종영 소감은.

"지난 3월부터 7, 8개월 정도 찍었다. 촬영 기간이 길었어서 그런지 아직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드라마 '조선총잡이'(2014) 이후 오랜만의 사극이었다. 마침 사극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돼 할 수 있었다. 예쁜 한복을 입고 연기한 건 '슈룹'이 처음이다. 과거엔 노비 역할이라 고운 한복을 입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김형식 감독님과 작품을 같이 한 적은 없었는데 알고 지낸 사이였다. 평소 감독님 작품을 좋아하기도 했고 감독님도 저랑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좋은 기회에 좋은 캐릭터를 제안해줘 하게 됐다."

-후반부 아들 보검군과의 서사가 바뀌는 캐릭터였다.

"시놉시스상에 전체적인 느낌은 나와 있었는데 태소용의 신분 때문에 보검군이 세자가 될 수 없는 건 알았지만 둘의 서사가 이렇게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그런 서사가 보이지 않았으면 보는 분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자칫하면 밉상이 될 수 있었는데 그런 서사가 나오니 오해가 풀리고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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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소용을 연기하며 가장 집중한 지점은.

"태소용이 '슈룹'에서 가장 투명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미팅할 때도 신분 때문에 아픔이 살짝 있어야 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감독님은 태소용 자체가 해맑은 사람, 크게 걸림돌이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표현하고자 했다. 태소용은 너무 ENFP다. 내 실제 톤은 그렇게 높지 않다. 일부러 톤을 높게 잡았는데 초반엔 그 지점에서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사극이라 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 잡아줬다."

-장성한 아들이 있는 엄마 캐릭터였다.

"MZ세대의 엄마 같은 느낌으로, 아들과 친구 같은 느낌으로 잡고 싶었다. 태소용 역할 자체가 아들한테 친근감 있게 다가가는 캐릭터다 보니 보검군 역의 민기에게 친근감있게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둘의 모습이 더욱 잘 담기지 않겠나 생각했다."

-보검군과 모자 관계보다는 커플 같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누나 같은 느낌이 더 좋긴 하다. (웃음) 그런 느낌을 원하기도 했다. 엄마지만 엄마보다 철든 보검군, 태소용도 보검군에게 많이 배우는 느낌으로 표현해서 그런지 보검군도 '우리 보고 커플이라고 한다'라고 하더라. 또 둘이 외적으로도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기도 했다."

-여러 엄마 유형이 있었는데, 본인이 훗날 엄마가 된다면.

"태소용 같은 엄마가 좋은 것 같다. 아들한테 압박하지 않는 긍정적인 엄마니까 긍정의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보검군은 역할 자체가 어른스러운데 실제 민기는 좀 더 애교가 있고 귀여운 편이다. 빵 좋아하는 빵돌이다."



-김혜수, 김해숙 등 선배들과의 연기는 어땠나.

"함께하며 배우로서 많이 배웠다. 데뷔작을 김혜수 선배님과 함께하고 12년 만에 다시 만났다. 해숙 선생님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긴장했었는데 진짜 순수하고 해맑으신 분이었다. 감정신 잡을 때도 도와주려고 하기도 하고 긴장감을 놓고 편하게 태소용 역에 집중할 수 있게끔 도와줬다. 특히 11회에 감정신 같은 경우 해숙 선생님이 감정을 잡을 수 있게끔 해줬다. 어떻게 하면 태소용 역이 잘 나올 수 있는지 팁을 줬다. 두 분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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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봤던 김혜수, 현재의 김혜수 어떤 부분이 달랐나.

"그땐 내가 너무 신인이라 뭣도 몰랐다. '와 선배님이다!' 이런 반응이었다면, 지금은 좀 배우고 싶은 자세로 선배님을 만났던 것 같다. 극 중 화령과 태소용의 관계와 비슷했다.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전체 리딩 때 말씀을 드렸는데 절 기억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선배님은 '슈룹'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고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중심축인데 현장에서 스태프들 챙기고 후배 하나하나 챙기고 그랬다. 그렇게 하는 게 쉽지 않은 것인데 나중에 나 역시 후배들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적으로도 현장에서 아우르는 느낌이 있었다. 다 같이 후궁들이 모이는 신이 있었는데 캐릭터 하나하나가 돋보일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유연한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줬다."

-왕 최원영과의 만남이 거의 없었다.

"딱 한 번 봤다. 그런 신이 더 많았으면 좋았겠지만 너무 많은 후궁들이 있기도 하고 전하가 바빠서. (웃음) 딱 한 장면이었는데 왕이 어지러운 삶 속에서 걱정 다 내려놓고 찾아올 곳이 태소용 처소밖에 없다는 느낌이 잘 드러난 장면이라 왕의 승은을 받은 게 납득이 됐다."

-시청률과 화제성도 좋았다.

"시놉시스 읽을 때부터 재밌게 봐서 이 정도의 시청률은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뭔가 이 드라마 잘될 것 같은데!'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줄 것 같은데!'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태소용이 사랑받을 것이란 것보다 흥미롭게 봐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일단 SNS 팔로워 수가 많이 늘었다. 드라마 시작 전에 10만 정도였던 것 같은데 30% 정도 늘었다. 하지만 난 아직 (팔로워 수에) 배고프다. (웃음) 태소용 목소리 자체가 특이하기도 하고 본래 목소리도 특이해서 태소용으로 많이들 알아봐 주는 것 같다. 외국 팬들이 생겼는데 내 이름을 '태소용'으로 아는 것 같다. 다들 '태소용 마마'라고 하더라."



-작품을 보며 개인적으로 놀랐던 부분이 있다면.

"계성대군이 나오는 부분을 대본으로 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예쁘게, 그림으로 표현될 줄은 몰랐다."



-'슈룹'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많이 배웠다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길게 촬영하며 힘든 적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뿌듯한 작품이었고 캐릭터적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어 좋았다."

-연기하며 슬럼프는 없었나.

"흔들릴 때도 있었다. 그때 동료 배우들과 만나 극복했고 운동 같은 걸 찾아서 했다. 운동을 하면 생각을 많이 안 하게 된다. 그래서 자주 즐긴다. 폴댄스, 드럼도 배운 적이 있다. 뭔가 도전하고 배우는 걸 좋아한다. 쉴 때 뭐라도 배우자는 마인드다."

-어떤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나.

"상반된 느낌, 어두운 역할을 해보고 싶다. 캐릭터적인 것도 해보고 싶고, 장르물도 해보고 싶다. 캐릭터가 독특하면 좀 끌리는 것 같다."



-롤모델이 있나.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기라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데뷔 전부터 배우 한지민 언니를 너무 좋아했다. 언니가 나온 드라마 '이산' '옥탑방 왕세자' 등을 너무 좋아했다. 언니가 주는 선함이 연기에도 잘 묻어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만났을 때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사람이자 배우라 좋았다. 언니한테도 '성덕'이라고 했다. 언니 눈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리고 사람 자체가 워낙 좋다. 본인 촬영 때문에도 바쁠 텐데 '슈룹' 끝나고 '고생했다'라고 연락을 해줬다."

-연말 계획은.

"'슈룹' 후궁들과 밥을 한 번도 먹은 적이 없어 다 같이 모여 먹자고 했는데 아직 시간을 못 잡았다. 후궁 단체 대화방이 있다. 다들 촬영하느라 바빠서 모일 일이 없었는데 마무리를 잘했으니까 연말 가기 전에 모였으면 좋겠다. 차기작(JTBC '킹더랜드')도 촬영에 들어갔는데 열심히 촬영하며 지낼 것 같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프레인 TPC

황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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