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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사우디 화웨이 5G 장비 채택, 반미-친중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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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8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교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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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중동의 주요국 사우디아라이바를 방문한 가운데, 사우디가 차세대 이동통신(5G)에서 화웨이의 장비를 채택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해 친중-반미 노선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는 이날 미국에 시위라도 하듯 미국이 금지한 화웨이의 장비를 채택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미국이 걸프 동맹국들에게 중국기업의 기술사용에 따른 보안 위험 가능성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사우디는 이날 화웨이와 5G 네트워크 건설은 물론 클라우드컴퓨팅 및 사우디 첨단도시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화웨이 장비 배제를 추진했었고, 이후 서방 여러 국가들이 이를 추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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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조기 앞에 화웨이 로고를 띄운 스마트폰이 놓여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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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미중 패권전쟁의 상징이 됐던 것이다. 사우디가 그런 화웨이와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가 화웨이와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대부분 걸프 국가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구축에 동참할 전망이다. 이는 사우디와 중동 국가들이 반미 친중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당초 사우디는 미국의 맹방이었다. 그러나 2018년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양국 관계가 냉각됐다.

사우디 언론인이자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인 자말 카슈끄지는 반정부적인 인물로, 사우디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해온 것으로 유명했다. 그랬던 그가 트뤼키예에서 머물던 중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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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리바아 왕세자.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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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그 배후에 빈 살만 왕세자가 있다고 보고 이를 비판했었다. 이후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도 냉랭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전통의 맹방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소원해지자 중국이 그 틈을 파고 들고 있다.

사우디 언론은 시 주석 방문을 "아랍 세계와 중국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구적인 여행"이라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중국도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중국과 아랍 세계 간 가장 큰 규모의 외교 활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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