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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표팀, 엔리케 감독과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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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성적 부진 이유
후임은 푸엔테 21세 이하 대표팀 감독
한국일보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모로코와의 경기를 지휘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알라얀=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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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결별한다.

스페인축구협회는 8일(현지시간) “엔리케 감독과 코칭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21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 루이스 데라 푸엔테를 후임 대표팀 사령탑에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축구협회가 엔리케 감독과 결별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이번 대회 성적부진 탓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7-0으로 대파했지만, 2차전에서 독일과 1-1로 비겼고 3차전에서는 일본에 1-2로 졌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모로코에 덜미를 잡혔다. 연장전까지 총 120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해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승부차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엔리케 감독은 “승부차기 연습을 1,000번씩 하도록 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008년 스페인 라리가 바르셀로나B 팀을 맡으며 감독 생활을 시작한 엔리케는 세리에A 로마와 라리가 셀타 데 비고를 거쳐 2014~2017년 바르셀로나A팀 지휘봉을 잡았다. 바르셀로나에서 트레블(리그ㆍ스페인 국왕컵ㆍ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달성을 비롯해 수 차례 우승컵을 들며 명장반열에 오른 그는 이때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7월 스페인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9년 암 투병 중인 딸을 돌보기 위해 5개월간 대표팀을 떠나있기도 했지만, 딸 사망 후 다시 복귀해 이번 대회까지 스페인 대표팀을 지휘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다양한 전술실험을 감행했다. 소속팀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와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의 공존을 위해 로드리를 중앙수비수로 내려 세운 게 대표적이다. 두 선수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탄탄한 빌드업을 이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스페인 대표팀은 모든 경기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져갔다.

공격전술에서도 ‘가짜 9번(폴스 나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쉽게 말해 센터 포워드가 직접 득점을 노리기보다 상대 센터백을 끌고 중원까지 내려가는 방식이었다. 이때 윙이나 미드필더들이 상대 수비 진영에 생긴 빈 공간을 공략해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의 다양한 전술구상은 코스타리카전에서만 빛을 발했을 뿐 이후 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푸엔테 감독은 침체에 빠진 성인 대표팀을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이후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2014 브라질 대회 때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이후 두 차례 대회에서는 16강 관문을 넘지 못했다. 푸엔테 감독은 다음주 스페인축구협회 이사회 승인을 거쳐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정식 취임한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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