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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경일, 돌연 잠적 이유 "노예계약이었다...母 치매까지" (특종세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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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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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숙 인턴기자) 가수 한경일이 돌연 잠적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과거 '내 삶의 반'으로 큰 히트를 쳤던 한경일이 18년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경기도 파주에 있는 한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한경일을 발견했다.

한경일은 "3집 때 열심히 활동 잘하고 있었는데 회사 사장님이 어느 날 용돈을 주시더니 '너 한 일주일 정도 어디 가서 좀 숨어 있어라' 그러시더라. 왜 그러냐고 묻자 조금 더 주목받기 위해서 '소속사와 트러블 때문에 제가 잠적을 했다'라고 작전을 짰다"고 당시 소속사의 노이즈 마케팅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대중과 방송가의 반응은 싸늘했고 결국 아무런 해명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고. 그는 "나중에 알아보니까 가수 한경일이라는 사람이 굉장히 무책임하다는 낙인이 찍혔더라. 이 뒤로는 방송도 못하고, 외부 행사도 들어오지 않아 2004년을 마지막으로 제 전성기가 끝났다"고 전했다.

이후엔 소속사에서도 돌보지 않았다고. 과거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한경일은 생계를 위해 가수의 길을 걸었다.

이에 한경일은 "수입이 정말 단 1원도 없었다. 지금 집이 너무 힘들다 이렇게 사정을 하는데도 (소속사에서) 돈 없다고 못 준다고 했다"며 "요즘 말로 하면 노예 계약이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반지하 집을 팔고 모든 빚을 다 갚고 길거리에 나앉은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큰누나네 집으로 아빠, 엄마, 저 세명이 얹혀 살았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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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한경일의 어머니는 6년 전 치매,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고.

그는 "한마디로 심각한 상태에서 발견을 했다더라.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였다"며 "아직 효도도 못 시켜드렸고 성공하는 모습도 못 보여 드렸는데. 세상에서 제일 많이 응원해준 엄마가 그걸 더 이상 기다려 주실 수 없다고 생각을 하니까 너무 막막하고 슬프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이후 오랜만에 요양병원에서 엄마를 만난 한경일은 면회를 마치고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한경일은 "원래 안 그러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눈물을) 주체못할 거 같다. 엄마 생각하면 맨날 목이 메인다. 꾹 참았는데 마지막 인사 때 저만 느꼈다. 손을 안 놔주셨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경일은 "한동안 방황도 많이 했었다. 술에 많이 의지하고 살았던 적도 몇 년 있다. 인생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할 정도로 남 보기 부끄러울 정도로 좀 자포자기 하면서 살았던 시기가 있다"고 돌아봤다.

또 한경일은 가수 활동이 중단된 후 축가, 보컬 레슨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그는 "주변에서 돈 줄 테니까 노래하라고 하면 거의 안 가본 데가 없다"며 "심지어 제가 노래하고 있으면 옆에서 전기밥통을 판다. 저는 그냥 발라드를 부르고 있고 옆에서는 그 타이밍을 이용해서 전기밥솥을 소개하는 곳도 가봤다. 정말 가리지 않고 돈이 적어도 노래를 했고 제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기술이자 유일한 무기 노래를 가지고 어떻게든 살아가야 했다"고 전했다.

사진 = MBN

김현숙 기자 esther_01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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