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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알포드, 재계약 이끈 원동력 타격 아니다 kt는 발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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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알포드(28)가 재계약을 통해 구단의 든든한 신임을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kt는 8일 투수 웨스 벤자민과 함께 알포드와 총액 11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표했다.

경쟁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비록 일본 프로야구에서 실패를 경험 했지만 KBO리그를 폭격한 바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보류권을 지니고 있는 kt다. 알포드 보다 좀 더 강력한 카드를 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kt의 선택은 알포드였다.

매일경제

알포드(오른쪽)가 빠른 발을 이용해 2루에서 세이프 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알포드는 지난해 대체 선수로 팀에 합류해 80경기를 뛰며 타율 0.286 14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0.362로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장타율이 0.509나 됐을 정도로 큰 것 한방을 자주 터트렸다. 2루타도 19개나 쳐 냈다.

찬스에 강한 타격을 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팀이 꼭 필요로 한 순간에 극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 오는데 큰 힘을 보탰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kt가 알포드의 타격 재능에만 관심을 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kt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사로잡은 대목은 주력이었다.

도루를 많이 하는 유형은 아니지만 빠른 발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공격을 풀어가는 여러 가지 옵션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kt는 평가했다.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알포드는 질주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로하스와 비교했을 때 공.수에선 비슷한 수준을 보일 수 있지만 주력에서 알포드가 앞서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가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kt는 판단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로하스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로하스도 고려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알포드의 주력이 팀에 좀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현장과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이강철 감독님이 자신의 야구를 풀어가는데 알포드가 좀 더 힘이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빠른 발을 이용한 발 야구를 알포드가 소화해 낼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 주력이 알포드를 선택하게 한 주요한 이유가 됐다”고 설명 했다.

kt는 거포가 많은 팀은 아니다. 박병호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기는 하지만 박병호를 제외하면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점수를 짜내야 하는 순간들이 많다는 것이 kt 내부의 판단이다. 알포드의 주력은 그 한 점을 짜내야 할 때 힘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주력을 지닌 외국인 타자를 보유한다는 건 다양한 야구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림을 뜻한다

알포드 전성시대는 발 야구로 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력으로 살아남은 만큼 주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알포드의 빠른 발이 kt의 기대대로 점수를 짜내야 하는 순간에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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