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이란 의료진 "보안군, 여성 시위자 얼굴·가슴·생식기 등에 산탄총 발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보안군 근거리서 사격…수백명 젊은이들 영구 장애 가능성 있어"
카라지 의사 "젊은 여성에 대한 열등감으로 얼굴과 신체부위 공격"
뉴시스

[테헤란=AP/뉴시스] 히잡을 쓰지 않은 이란 여성들이 14일(현지시간) 테헤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법원이 한 시위 참가자에게 사형 선고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2022.11.15.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이란 보안군이 산탄총으로 반(反) 정부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의 얼굴과 가슴, 생식기 등을 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포를 피하기 위해 시위자들을 비밀리에 치료한 의사와 간호사들은 여성들이 주로 다리, 엉덩이, 등에 총격을 입은 남성들과 다른 상처를 입었다는 점을 확인한 후 이를 면밀히 관찰해왔다.

인터넷 통제가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의 상당 부분을 감추고 있지만, 의료진이 제공한 사진은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근거리에서 산탄총을 발사하면서 희생자들의 온 몸에 수십 개의 총탄이 박혀 있는 것을 보여주였다.

가디언이 접촉한 의료진들은 보안군의 무분별한 사격으로 부상한 수백 명의 이란 젊은이들은 영구적인 장애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의료진은 여성, 남성, 어린이들의 눈에 산탄총을 쏘는 것은 특히 흔했다고 지적했다.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의 한 의사는 보안군이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파괴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여성과 남성을 공격할 때 다른 부위를 겨냥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식기 부위에 총격을 입은 20대 초반의 여성을 치료했다. 다른 10개의 총탄이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 박혔다. 이들 총탄은 쉽게 제거됐지만, 생식기에 박힌 총탄은 제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나는 그녀에게 신뢰할 수 있는 산부인과에 가보라고 했다. 그녀는 시위 도중 10명의 보안군이 그를 둘러싸며 생식기와 허벅지에 총을 쐈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의료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보복이 두려워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부상자들을 치료하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전했다.

뉴시스

[테헤란=AP/뉴시스]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미착용으로 사망한 지 40일을 맞은 2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 진압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2022.10.27.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부상당한 여성이 내 딸이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친 정부 성향의 바시지스 민병대를 포함해 보안군이 중요한 장기들을 손상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 시위자들의 발과 다리에 총기를 발사하고 있다며 이는 시위 진압 관행을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테헤란 인근 카라지의 한 의사는 "보안군은 젊은 여성들에 대한 열등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얼굴과 신체 부위에 총격을 가한다. 젊은이들에게 상처를 줌으로써 성적 콤플렉스를 없애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는 의료진들의 진술에 대해 논평하기를 거부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이란 사법부는 8일 사형 선고를 받은 반 정부 시위대에 처음으로 형을 집행했다.

사법부는 모센 셰카리의 형을 집행하면서 그가 지난 9월25일 테헤란 시위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보안군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죄로 사형이 선고됐다고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