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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민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품 마약 수사는 망신주기·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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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의원 “피해자·유가족 울리고 명예 짓밟는 엉터리 수사 당장 중단 촉구”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인 것으로 알려져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참사수습단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의원들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현장 유류품 마약 검사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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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용산이태원참사대책본부(대책본부)가 “이번 국정조사에서 참사의 진상규명뿐 아니라 유류품에 대한 마약수사라는 망신주기식 2차 가해 수사가 누구의 지시로 시작된 건지 낱낱이 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본부는 지난 8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표된 것에 의하면 우리 경찰이나 검찰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서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대책본부의 부본부장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이번 참사의 원인 중 하나가 경비를 포기하고 마약 탐사에 치중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력하게 있었는데 희생자를 대상으로 마약검사를 했다는 내용은 우리의 의심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증한다”고 진단했다.

대책본부장 남인순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에 몰두하고 시민안전을 도외시해 용산 이태원 참사의 주요한 원인이 됐다는 의혹이 그동안 제기돼왔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윤 정부가 희생자 유족과 피해자에 진정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에 나서기는커녕 검찰이 희생자 유족에 마약부검을 권유해 논란이 됐다”며 “경찰이 참사현장 유류품에 대해 마약검사를 실시했다는 정말 믿기 어려운 충격적 소식이 전해져서 희생자 유족들과 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주민 의원도 참사수습단장으로서 마약 검사 등 유가족들의 명예를 훼손할 여지가 있는 수사기관의 행태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책임자들을 엄중하게 수사하리라 기대하지도 않지만 제발 피해자와 유가족을 두 번 울리고, 명예를 짓밟는 이런 엉터리 수사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경찰은 이 얼토당토않은 유류품에 대한 마약수사를 누가 지시한 것인지 밝혀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참사 발생 엿새만인 지난달 4일 현장에서 수거된 유류품들에 대한 마약류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대상은 생수병, 옷이나 휴대폰 등 400여점이었으나 모두 음성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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