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숏폼이 이끄는 VCC 마케팅…새로운 디지털 마케팅 트렌드로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개념에서 출발한 가치 공동창출(Value Co-Creation, 이하 VCC) 마케팅에 주목, 관련 트렌드와 전략을 담아낸 'VCC 마케팅 2022'를 발표했다.

기존 마케팅이 TV, 옥외광고 등 매체를 통해 제품 및 서비스를 구입했을 때 생기는 혜택을 일방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에 주력했다면, VCC 마케팅은 소비자가 브랜드의 가치를 받아들여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즉, 제품을 자신이 처한 상황(맥락)안에서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고 이를 지인에게 소개하거나 SNS를 통해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확장시키는 한편, 브랜드는 이 가치를 다시 제품이나 마케팅에 반영해 다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리포트는 한국 VCC 마케팅의 트렌드로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증가 △VCC마케팅 활용 사업군의 확대 △숏폼 콘텐츠의 부상 등 세 가지에 주목했다.

특히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의 증가에서 '뒷광고'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 주목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국내에서 소비자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광고의 표기를 명확히 할 경우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히려 본인이 응원하는 크리에이터가 광고를 받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광고를 표기한 콘텐츠에 더욱 열렬히 반응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VCC 마케팅은 뷰티 및 패션, 식품 산업을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군에 속하는 자동차 산업, 그리고 보수적인 금융 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최근 금융/공공 브랜드가 MZ세대에게 친숙하게 접근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VCC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으며, 실제 설문조사에 참여한 소비자 중 약 66%가 전문성이 없는 크리에이터의 VCC 마케팅을 참신하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숏폼 콘텐츠의 부상이다. 숏폼은 MZ세대의 선호와 더불어 1분 미만의 영상을 제일 선호하는 10대의 문화도 만족시킨다. 또한 다양한 연령층이 숏폼을 통해 브랜드의 정보를 인지하고 구매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브랜드 입장에서는 높은 마케팅 효과에 비해 제작 비용이 합리적이라 그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VCC 마케팅의 유형을 크리에이터 참여형과 소비자 참여형 2가지로 분류하고, 다양한 국내외 기업의 실제 VCC마케팅 사례를 분석했다.대표적인 크리에이터 참여형 VCC마케팅 사례로는 현대차그룹 제네시스의 'G70 슈팅브레이크 캠페인'을 들었다. 제네시스는 제품의 기능적 가치보다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강조해 '본업을 가지고 있으나 부업, 취미에도 열정을 쏟는 라이프 스타일의 표현'이라는 맥락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인 전재한, 신현지와 협업해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 슈팅브레이크 모델의 가치를 성공적으로 홍보하고 목표 매출액을 달성한 바 있다.

소비자 참여형 VCC마케팅 사례로는 무신사 '스냅'을 제시했다. 스냅은 무신사의 자사 직영 플랫폼으로, 무신사는 스냅을 타 패션 브랜드와 차별화시키기 위해 일반 소비자 대상 패션 커뮤니티로 개편하고, 소비자와 크리에이터를 스냅으로 유입시키고자 했다. 무신사는 '인간 무신사를 찾습니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해당 캠페인 홍보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캠페인 이후에도 주기적인 리워드 제공 및 이벤트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UGC 생성을 유도하고 있다.

전자신문

이번 VCC 마케팅 리포트는 VCC 마케팅 플랫폼 중 숏폼 콘텐츠에 특히 집중했다. 설문조사 결과 72.5%가 숏폼 플랫폼을 통해 특정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정보를 탐색한 적이 있으며, 58.9%는 실제로 숏폼 광고를 통해 제품을 구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많은 브랜드들이 숏폼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다.

다만 숏폼 플랫폼이 무조건 VCC 마케팅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다. 각 플랫폼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적합도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실제로 틱톡 및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를 비교 분석한 결과 틱톡은 숏폼 콘텐츠에 익숙한 크리에이터가 많고 다양한 광고 상품을 활용할 수 있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그 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곤 한국 딜로이트 그룹 통신·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리더는 “한국은 VCC 마케팅을 펼치기에 비교적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브랜드는 VCC의 명확한 개념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본 리포트가 VCC마케팅의 효과와 활용 플랫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한국 기업 및 마케터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