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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월드컵] 이주 노동자 사망 논란에 조직위원장 망언 "죽음은 삶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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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이주 노동자 두고 "내 관할 야냐" 책임 회피

뉴스1

나세르 알 카터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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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에서 인권 관련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세르 알 카터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장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대회 흥행과는 별개로 개최국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개최 전부터 각종 문제가 터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인권 문제가 심각한데, 대회 준비 과정에서 수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타르는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문제가 심화되자 사망한 이주 노동자들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 입장을 냈는데, 함께 발을 맞춰가야할 대회 조직위원장의 최근 발언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알 카터 조직위원장은 이주 노동자의 사망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죽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알 카터 조직위원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사망 소식을 다루는 취재진에 "실망스럽다. 우리는 언론인들이 가짜 뉴스를 악화시킨 것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나는 언론인들이 왜 이 주제를 오랫동안 파고드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반성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당연히 조직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좋지 않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 대표 로트나 베굼은 "조직위원장의 발언은 사망한 이주 노동자에 대한 냉담한 무시를 보여준다"면서 "죽음은 발생할 때 자연스럽다는 그의 발언은 많은 이주 노동자의 죽음을 예방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이주 노동자 사망 사건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이 훈련장으로 사용하던 리조트에서 수리 작업을 하던 필리핀인이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알 카터 조직위원장은 "(사망한 이주 노동자는) 내 소관에서 일하고 있지 않다"면서 "사망 사건은 내 관할이 아닌 사유지에서 일어났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BBC는 "해당 문제는 현재 카타르 당국에서 조사중이며, 사실을 인지한 FIFA도 자세한 내용을 요청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앰네스티 이주민 노동권 조사관 엘라 나이트는 "카타르 당국에 수년간 노동자 사망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인권 문제에 무관심한 카타르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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