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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만배 "여기 있으면 다 죽어"..수사 시작되자 남욱에 美 도피 종용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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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공판 출석하는 김만배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김만배 씨가 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는 김만배 씨는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을 도와달라고 청탁하고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재차 기소돼 최씨와 함께 수원지법에서도 재판을 받고 있다. 2022.12.6 [공동취재] xanad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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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작년 9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남욱 변호사에게 미국으로 도피하라는 ‘출국 종용’을 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조선일보, 9일 서울신문 보도 등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대장동 개발 분양대행을 맡았던 이모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과거 사용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휴대전화에서 이씨와 남 변호사와의 통화 녹음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는 남 변호사가 “김만배가 ‘수사가 확대될 수 있으니 미국으로 나가라’고 말했다. 여기 있으면 다 죽는다고 하더라”는 취지로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 변호사는 이모씨에게 “(대장동 일당인) 정재창이 도피 자금으로 20억을 마련해 줬다”고 말하는 내용 역시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만배씨 등이 검찰의 수사 확대를 우려해 남 변호사를 미국으로 도피시킨 사실이 확인되면 범인 은닉·도피죄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김씨의 출국 종용과 관련해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 정씨에게 20억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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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추가기소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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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 변호사는 자신의 폭로가 검찰이 연출한 것이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주장에 “캐스팅하신 분께서 ‘발연기’를 지적하셔서 너무 송구스럽다”고 반박했다.

남씨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출석 길에 ‘남욱이 연기하도록 검찰이 연기 지도를 한 것 아닌가. 검찰의 연출 능력도 참 형편없는 것 같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남씨는 또 “근데 이 작품은 영화가 아니고 다큐멘터리”라고 덧붙였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가 캐스팅했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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