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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휘발유 작년보다 싸졌다”···골드만 “11월 소매판매 -0.2% 가능성”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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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다소 증가하고 며칠 새 이어진 하락에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1.13%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75%, 0.55% 뛰었는데요.

이날은 고용 상황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가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일부 고용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투자심리에 도움이 됐는데요. 휘발유값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목별로는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인수 거래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다는 소식에 MS가 1.24% 오른 반면 액티비전은 1.54% 하락했는데요. 오늘은 고용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 증시 전망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2월 이후 최대 그래도 노동시장 강하다”…“휘발유값, 크리스마스 때까지 3달러 밑 가능성”
우선 노동지표부터 보죠. 이날 나온 지난 주(11.27~12.3)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3만 건으로 월가 예상치(23만 건)와 일치했는데요. 전주 22만6000건보다 4000건 증가했습니다. 변동성이 줄어드는 4주 이동평균도 같은 23만 건으로 1주 새 1000건 늘었는데요.

4주 이동 자료의 1967년부터 2022년까지의 평균이 36만8920개임을 고려하면 여전히 장기추세선 아래이죠.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뜻입니다. 노동시장이 둔화하되, 아주 천천히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엘리자 윙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11월의 견고한 고용보고서와 함께 보면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일은 더디게 진행할 것 같다”고 진단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업수당을 받으려는 이들이 소폭 증가했지만 그 수치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나마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가 167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6만2000건 증가했는데요. 지난 2월 이후 최고입니다. 제스 휠러 모닝 컨설트의 경제 애널리스트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새로운 직업을 구하는 데 (이전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는데요.

시장은 이 부분을 높이 쳤습니다. 계속 청구건수가 커지면서 둔화의 조짐이 약간 있다는 거죠. 이는 증시가 상승하는 데 한몫했는데요. 아트 호건 릴리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좋은 경제소식이 시장에 나쁘다는 이야기가 지속하고 있다”며 청구건수 증가(나쁜 소식)가 시장에 좋은 소식(증시 상승)이 됐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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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 둔화는 결국 인플레이션 하락의 핵심인데요.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한 부분밖에 보여주지 못하지만 시장은 노동 관련 지표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추가로 금이 가고 있는 노동시장과 함께 떨어지는 휘발유값은 인플레이션에 긍정적인데요.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이날 내놓은 자료를 보면, 미 전역의 보통 휘발유 가격 평균이 갤런당 3.329달러로 전년(3.343달러)보다 낮아졌습니다. 전년 대비 마이너스라는 거죠.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자동차 연료를 포함한 에너지 비중이 약 8%입니다. 휘발유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치인 5달러를 돌파하면서 물가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는데요.

업계에서는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가스버디의 석유 분석 헤드인 패트릭 드한은 “국제유가가 뛰는 이벤트가 없다면 크리스마스 때까지 갤런당 3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그는 2.75달러를 찍을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휘발유값 하락은 인플레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소비에도 약간 도움이 되는데요. 휘발유에서 돈을 덜 지출하면 금액이 적더라도 다른 곳에 쓸 여력이 생기죠.

다만, 에너지 가격은 변동성이 큰 만큼 지금은 좋아도 앞으로 계속 그럴 것이라고 확신하면 안 됩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5센트(0.76%) 하락한 배럴당 71.46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골드만삭스는 내년에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보는데요.

중국의 코로나19 경제활동 재개가 얼마나 빨리, 어느 정도의 규모로 이뤄지느냐도 변수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리스크구요. 롭 텀멜 토르토이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과 중국은 석유재고를 채워야 할 필요가 있고 앞으로 (OPEC 등 산유국의) 공급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퍼먼 “12월 FOMC 매파톤+0.5%p 최종금리 5.00~5.25% 전망이 최선”···블랙록 “내년 경기침체 단기채권 외 마땅치 않다”

이제 인플레와 금리에 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매파적인 모습으로 0.5%포인트(p)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연준 입장에서는 금융시장의 추가 완화는 걱정스럽다. 이 정도에 따라 추가로 0.5%p를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연준이 예정대로 12월에 속도조절을 하되, 첫 속도조절이고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매파적 색채를 보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금융시장이 풀리고 있는 건 사실인데요. 지난 10월 연 4.2%대를 오르내렸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도 3.4%대 수준으로 3.5%를 밑돌았습니다. 10년 만기 인플레이션 보호증권(TIPS) 금리도 지난 달 1.6% 안팎에서 지금은 1.2% 정도로 내려왔는데요. 달러인덱스도 10월에는 112~113을 오르내렸죠.

하지만 경기둔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침체공포가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과잉긴축과 과소긴축,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같이 봐야만 합니다. 실제 골드만삭스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자료를 최종 집계 중이지만 11월 소매판매가 10월 대비 0.2% 감소하고, 12월에는 정체(flat)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날 실적을 내놓은 룰루레몬도 4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4.20~4.30달러로 제시, 전망치(4.30달러)보다 낮게 제시했죠.

퍼먼이 말한 매패적 색채란 연준이 섣부른 금리인하 기대감이나 과도한 증시상승을 경계하면서 시장을 관리하려고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매파적인 톤이라고 하더라도 FOMC 이후 나올 최종금리와 경기전망을 같이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는 거죠. 퍼먼 교수는 “소프트랜딩이 가능은 하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다”며 “기준금리 6%가 가능 하지만 현 상황에서 최선의 추정은 5.00~5.25%다. 6%를 배제하지는 말고 준비는 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그가 최선이라고 한 5.00~5.25%는 시장의 기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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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금리예상 경로 역시 퍼먼 교수와 비슷한데요. BofA는 12월과 내년 2월 각각 0.5%p씩 인상을 거쳐 최종금리가 5.00~5.25%가 될 것으로 봅니다. BofA도 파월이 12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졌다고 최종금리가 낮아지는 건 아니며 갈 길이 멀다는 점을 강조하는 매파적인 톤을 보여줄 것 같다고 점쳤는데요.

어쨌든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건 맞습니다. 그 정도와 속도가 중요한데요. 이날 퍼먼 교수는 침체가 오면 물가가 3~3.5% 정도로 내려가고 이때 추가로 2%까지 어떻게 갈지 새로운 단계가 펼쳐질 수 있다고 봤고, 브릭클린 드와이어 마스카카드 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4%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여전히 연준의 타깃(2%)보다는 높죠. 전국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맨해튼 아파트의 임대료 중앙값이 11월 4033달러로 10월(3964달러)보다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월가의 시장 전망도 혼란한데요. 이날 한국투자공사(KIC) 뉴욕지사 주관으로 열린 제54차 뉴욕국제금융 협의체에 참석한 블랙록의 리차드 뮤럴 글로벌 전술적 자산배분 대표는 “저축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고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신용구매액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향후 경제전망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기본적으로 내년에 경기침체를 가정하는데요. 중요한 건 주식도 채권도 다 좋지 않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는 겁니다. 침체가 오면 장기채를 많이 사는데 지금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도 3.5% 이하여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보는데요.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블랙록 전망을 보니 단기채권 정도를 빼면 사라고 하는 게 거의 없다”며 “내년 주식은 중립을 제시했는데 이건 사실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전했습니다.



모건스탠리 “침체 국면에서는 가치주·성장주 구분 무의미”···JP모건 “내년 주식·고위험 채권 비중 낮춰야”···네드 데이비스 “주식 비중 5%p 상승”

연장선에서 가브리엘라 산토스 JP모건 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주식과 하이일드 채권 비중을 낮춰야만 한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는 “향후 1년, 즉 전술적인 측면에서 시장을 접근하면 경기침체 가능성을 보고 있고 이것이 가격에 다 반영이 안 돼 있다고 본다”며 “나는 여전히 소프트랜딩이라는 희망을 놓지는 않았지만 내년 초는 힘들게 시작할 수 있으며 그래서 내년에 주식과 고위험 채권 비중을 낮출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주식 매도로 돌아선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가치주의 문제는 성장주처럼 경기둔화에 취약하다는 점”이라며 “유틸리티와 필수재, 헬스케어 같은 방어주가 아니라면 경제사이클의 이 단계에서는 가치주와 성장주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고 봤습니다. 결국 산업과 금융, 에너지 종목도 경기침체에 따른 어닝감소를 피해 갈 수 없다는 건데요.

반대로 낙관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는데요.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현금비중을 5%p 줄이고 그만큼 주식투자 비중을 늘렸다고 합니다. 현재 주식 55%와 채권 35%, 현금 10%으로 운영한다는데요.

펀드스트랫의 톰 리와 함께 강세론자 중에서도 강세론자인 짐 폴센 루트홀트 그룹의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보다 몇 발 더 나가 “지금 새로운 황소장(bull market)이 시작되고 있다”며 “12개월 내 S&P가 5000을 찍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월가 전망치 중에서는 사실상 최고여서 어느 정도 가려서 들을 필요가 있는데요.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정도까지 올린 뒤 인상을 중단했다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다시금 금리를 올리는 극단적인 상황, 즉 ‘아마겟돈’이 벌어지면 S&P가 10% 하락하고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0.5%p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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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고객들이 생각인 S&P 3000 아래로 추락, 10년 국채금리 5% 이상으로 급등과 차이가 났다는데요.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체이스 전략가는 “연준의 최종금리 베팅이 3%에서 5%로 오른 지난 7개월 동안 S&P는 대체로 보합세였다”며 “최종금리가 현재 5%에서 6.5%로 올라간다고 해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패닉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했죠. 중요한 건 이 가정과 최종금리가 실제로 6.5%로 가느냐는 다른 얘기라는 점입니다.

웰스 파고는 좀 더 현실적입니다. 내년 연말 S&P500 목표를 4200으로 제시했지만 3410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봤는데요. 연착륙 가능성도 10%가 안 된다고 했죠. 다만 완만한 침체일 것으로 봅니다. 앞서 BMO는 경미한 침체 전망과 함께 내년 S&P 타깃을 4300으로 밝혔는데요.

한쪽에서는 내년 글로벌 침체 우려가 상대적인 달러화 강세를 내년에도 이어가게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로이터통신이 66명의 외환전략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지금으로부터 약 1년 후에 달러가 현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라는 결론이 나왔다는데요.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된다는 뜻이죠.

그 결과는 양면적인데요. 인플레이션 하락에는 도움이 되는 반면 주요 기업 어닝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펀드스트랫은 올해 달러강세가 S&P500 기업 어닝의 8%를 갉아먹었다고 봅니다.

이제 인플레 지표의 시기가 다가왔는데요. 당장 9일 나올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이날 오후4시19분 현재 블룸버그통신 집계상 전년 대비 7.2%로 10월(8.0%)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월 대비로는 0.2%로 10월과 같을 전망인데요.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은 전년이 5.9%, 전월비 0.2%로 나옵니다. 10월에는 각각 6.7%, 0.0%였습니다. 이날 12월 미시간대 인플레이션 기대도 같이 나오기 때문에 PPI가 예상치 대비 얼마나 나올지 잘 봐야겠습니다. 11월 CPI의 전초전이 되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13일(화)부터 새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매주 화~토 오전7시55분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새 채널에서도 최선의 분석을 약속드리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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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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