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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는 내기·도박"… 내년 가상화폐 폭락 경고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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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이어지며 신뢰도 급락…“가상화폐 긍정적” 응답 8%

ECB “지불 수단으로서나 투자 형태로서 부적절…개입 말아야”

일각선 제도권 관리 의견…SC “비트코인 내년 70% 폭락” 전망

국제사회에서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FTX를 비롯한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의 연쇄 파산과 부패 스캔들이 최근 잇달아 터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통화정책을 책임지고, 유럽연합(EU) 금융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공식적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는 내기나 도박에 가깝다”며 이를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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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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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터지는’ 가상화폐…기대감 줄고, 우려 커져

관리·책임에 대한 우려로 인해 가상화폐에 대한 기대감은 예전만 못한 수준이다. 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26∼30일 미국인 800명을 대상으로 한 경제 설문조사에서 가상화폐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지난 3월 같은 조사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19%였다.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답변은 3월 25%에서 11월 43%로 급증했고, ‘중립적’이라는 응답자도 18%에서 31%로 늘었다.

가상화폐 투자자 가운데서도 42%가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가상화폐에 투자했거나 가상화폐를 사용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3월 16%에서 지난달 24%로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은 가상화폐도 주식, 채권과 비슷하거나 더 강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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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역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ECB는 지난달 30일 울리히 빈트자일 시장구조·결제 국장 등의 이름으로 올린 공식 블로그 글에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 안정세에 대해 “추가 폭락을 앞두고 인위적으로 가해진 최후의 숨결”이라며 인위적 가격 부양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규제’라는 말을 쓰면 자칫 (가상화폐를 공식적으로) 승인한다는 뜻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지불 수단으로서나 투자 형태로서 부적절해 규제 차원에서 다뤄져서도 안 되며 합법화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ECB는 또 자산 관리자나 전자결제 서비스 제공자(PSP), 보험사, 은행 등이 가상화폐로 거래에 개입하면 “소액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투자가 안정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며 기존 금융기관의 가상화폐 산업 개입 자체가 부적절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산업은 비트코인 투자를 부추겨 단기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그에 따르는 장기적 손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이 글의 작성자인 빈트자일 시장구조·결제국장은 외신에 별도로 보낸 이메일에서 “당국이 가상화폐 투자를 내기나 도박 형태로 다루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제도권 아래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가상화폐 업계를 금융당국이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위기가 확산하는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며 “가상화폐 소유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등 업계의 위기가 은행 등 기존 금융업계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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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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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규제당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로스틴 베넘 위원장 역시 지난 1일 상원에 출석해 디지털자산 규제 틀을 조속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의회에 촉구했다. 베넘 위원장은 CFTC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규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우리가 뭔가 조치를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계속 돈을 잃고 우리는 몇 달 뒤 (피해 논의를 위해) 이 자리에 다시 모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서도 그는 CFTC에 가상화폐 관할권을 달라고 의회에 계속 요구해왔으며, 이날도 “CFTC에는 사기를 당한 소비자를 구제하기 위한 많은 수단이 있다. 하지만 절차가 길고 힘들며 모든 피해를 복구할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당 50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5일 ‘2023년 금융시장에서 깜짝 놀랄 일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현재 1만7000달러 선인 비트코인 가격이 70% 추가 폭락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은 것이다. 에릭 로버트슨 SC 글로벌 리서치국장은 보고서에서 “기술주와 함께 (비트코인의) 수익률이 급락할 것”이라면서 “점점 더 많은 가상화폐 회사와 거래소들의 유동성이 부족해져 추가 파산이 발생하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SC 외에 유명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도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 여파로 내년 1만 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란 우울한 관측을 내놨다. 반면 벤처캐피털리스트 팀 트레이퍼는 최근 비트코인이 내년 25만달러를 찍을 수 있다는 낙관론을 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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