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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국 스마트폰 부진에…삼성전기 올 4분기도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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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영업익 하락세…3분기부터 쭉 내리막길

매출 최다 컴포넌트서 약세…재고조정 불가피

삼성전기 "MLCC 중심 극복할 체질개선 추진"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중국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시장 비중을 늘려온 삼성전기(009150)의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올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228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2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의 경우 2조4299억원에서 8.3%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3162억원에서 2224억원으로 29% 꺾이는 수치다.

삼성전기 실적은 지난 3분기부터 약세를 보였다. 3분기 매출액은 2조38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조5478억원 대비 6.4%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4558억원에서 3110억원으로 31.7% 떨어졌다.

상반기와는 다른 분위기다. 1분기만 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고, 영업이익도 23.8% 뛰었다. 2분기에는 매출이 0.8%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1%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하락세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사진=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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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에서 절반에 가까운 매출을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높은 컴포넌트 사업부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컴포넌트 사업부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8.4% 줄었고, 영업이익은 29% 깎였다. 컴포넌트 사업부는 삼성전기 핵심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를 비롯해 인덕터, 칩 레지스터 등을 담당한다.

삼성전기의 주요 매출처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연간 출하량도 전망이 나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와 미래에셋증권 집계 결과 올해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88만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출하량은 329만대였는데 이보다 12.4% 줄어든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올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예측치는 334만대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품 사업의 전통적인 비수기에 돌입하면서 소비자향 IT 수요 둔화세가 지속되고 부품 재고조정이 예상된다”며 “컴포넌트 사업부의 실적 반등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전방 수요 둔화로 인해 컴포넌트 사업부의 재고도 늘었다. 3분기말 컴포넌트 사업부 재고자산 규모는 1조2235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말에는 8429억원이었으나 이보다 45% 늘었다. 컴포넌트 가동률도 지난해 3분기에는 95%였으나 올해 3분기 65%까지 떨어졌다.

삼성전기는 업황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IT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서버와 전장 등으로 매출처를 다변화하면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서버용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양산과 네트워크, 전장용 기판 제품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IT 중심의 MLCC 비중이 높고 글로벌 2위의 지위를 가진 만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면서도 서버용 FCBGA나 전장용 기판 등으로 미래 성장 동력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는 과도기인 상황이라 IT 시장이 좋지 않으면 단기 실적도 나빠지지만 지속적으로 체질을 개선해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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