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영웅'의 변화구 홍경 "온 마음 다했다"[SS인터뷰]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연기에 온 마음을 다하는 배우. 홍경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다.

2년 전 영화 ‘결백’을 통해 유망주로 떠오른 홍경의 연기가 범상치 않은 줄은 알았지만 배우로서의 힘을 또 한 번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홍경이 출연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이하 약한영웅)는 공개되자 마자 호평을 얻고 있다. ‘약한영웅’은 상위 1% 모범생 연시은(박지훈 분)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범석(홍경)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약한 소년의 강한 액션 성장 드라마다. 홍경이 연기한 범석은 학교 안팎의 폭력에 맞서 갈등하는 전학생이다.

한준희 감독의 전작인 ‘D.P.’로 인연을 맺은 홍경은 한 감독에게 처음 출연 제안을 받고 “못할 거 같다”고 고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가 하기엔 버거웠다. 도전적이기에 두려우면서도 호기심이 생기더라. 감독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게 믿음을 주시고 내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셨다”라고 합류 과정을 이야기했다.

영화 ‘결백’ 속 자폐성 장애를 가진 정수, 넷플릭스 ‘D.P.’ 속 가혹 행위에 가담하는 상병 류이강, 영화 ‘정말 먼 곳’ 속 시인 현민까지. 다채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홍경은 ‘약한영웅’에선 특별한 액션 연기는 없지만 온몸으로 범석을 구현해냈다. 금방 부서질 거 같은 작고 가녀린 체구, 하얀 피부의 범석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순수한 소년의 모습부터 열등감에 휩싸여 ‘흑화’하는 모습까지, 극중 가장 감정의 폭이 큰 캐릭터다.

한 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긴장감을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게 만드는 건 홍경이란 배우가 가진 힘이다. 가장 극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인물인 범석을 연기하기 위해 홍경은 온 마음을 다해 그를 받아들이려 애썼다. “쉽진 않았다. 그래서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처음에 이 친구의 손을 잡을 때 들었던 두려움과 어려움이 (촬영을 시작한 후에도) 여전히 무겁게 느껴졌다.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최대한 가깝게 다가서서 나만큼은 등 돌리지 말고 이 친구 손을 잡고 걸어가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약한영웅’은 박지훈, 최현욱, 홍경 뿐만 아니라 이연, 신승호 등 젊은 배우가 이끌어가는 작품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홍경은 10대, 20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더 많아지길 소망했다. “‘D.P.’도, ‘약한영웅’도 대중이 피부에 맞닿게 봐주셨다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10대, 20대가 겪어나가는 이야기가 많지 않은 거 같다. 더 많아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과 열의를 가지고 참여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발견하려고 하는 작품들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품마다 낯선 얼굴로 등장해 새로움을 안겨주는 홍경은 ‘약한영웅’을 시작으로 ‘콘크리트 마켓’, 김은희 작가의 차기작 ‘악귀’ 등을 통해 대중과 재회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2017년 KBS2 드라마 ‘추리의 여왕’으로 데뷔해 2020년 ‘결백’으로 백상 예술 대상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탄탄대로를 걷는 홍경이지만 되레 그는 “터닝포인트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 못할 것들을 향해 손을 내밀고 걸어가는 중이라고 현재 위치를 담담하게 늘어놓으며 “연기를 하면 할수록 힘든 거 같다. 마음을 쏟는 일인데 제가 아직 경험이 없어 선배님들 만큼 깊이있는 연기가 어렵다. 계속 마음을 쏟는 이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된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만큼 연기에 온 힘을 다하는 홍경이다. 끝으로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할 수 없는 것들은 내려 놓자는 마음이다. 할 수 있는 건 과정 뿐이지 않나. 할 수 있는 거에 온 마음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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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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