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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나경원 "차기 당 대표, 품 넓은 종갓집 맏며느리처럼 보듬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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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민의힘 전당대회 앞두고 당 대표 후보군 하마평
"MZ‧수도권 소구력은 기본 자질…역선택 방지 조항 필요"
"당 대표, 자신 드러내지 않고 당‧정‧대통령실 갈등 조율해야"
노컷뉴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겸 기후환경대사.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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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4년 4월 총선이 1년 이상 남았지만 여의도 정가에선 벌써부터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3개월 만인 지난 8월 여당인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서 사실상 '당 권력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서울지역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승리에 힘을 보탠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겸 기후환경대사는 8일 정부서울청사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나 차기 당 대표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로 '통합' 능력을 꼽았다. 당과 정부, 대통령실 사이 가교 역할을 하는 '종갓집 맏며느리'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당원과 중도층 등에서 1위를 기록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 룰 변경이 논의되고 있지만, 당원 표심을 제외한 일반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 것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하기로 돼 있다. 물론 당 선관위가 그때 그때 다른 결정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에 대한) 뜻을 물어보는 것은 결국 민주당의 선택을 수용하는 것이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때 100% 여론조사 경선을 채택했는데, 역선택을 방지하지 않는 것은 결국 민주당이 좋아하는 후보를 (국민의힘이) 내는 것 아니냐고 말씀드린 바 있다. 이 문제는 정당의 존립 근거와 맞지 않고, 그런 의미에서 해당 조항은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경선 때마다 왈가왈부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역선택 방지조항 삽입 규정을 당헌‧당규에 넣는 게 바람직하다.

노컷뉴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겸 기후환경대사.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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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지난해 전당대회를 돌이켜보면, 당시 당원 투표에선 나 부위원장이 이겼다.

=당원과 여론조사 비율이 9대 1, 작년 그 당시 민주당의 전당대회 룰을 적용하면 제가 이겼을 것이다. 그러니까 당원 투표 90%와 일반 여론조사 10%를 반영하면 제가 이기는 결과였다. (민주당은 지난 7월 전대를 앞두고 룰을 변경, 당원 75%‧여론조사 25%로 이재명 대표가 당선됐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선 당 대표에게 필요한 자질로 '안정감'을 꼽았다. 최근엔 MZ세대, 수도권 소구력 등 얘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차기 당 대표가 갖춰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당연히 국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리더십이 당 대표에게 필요하다. MZ 세대들이 보기에 '뭔가 국민의힘은 우리랑 멀다'고 느끼거나 소위 마초당, 꼰대당으로 보이면 안 된다. 그런 전체적인 이미지의 문제도 있지만, 어떤 어젠다를 갖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언급한 MZ세대 소구력에 동의하지만, 차기 당 대표는 당과 용산 대통령실, 야당과의 관계 등 3가지 축을 모두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 수도권, MZ세대 소구력은 기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갈등을 조율해야 하나.

=가장 중요한 게 용산 대통령실과의 조율이다. 저는 대통령의 뜻을 잘 존중하는 당 대표가 돼야 하지만, 그게 '예스맨'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당 대표는 민심을 최전선에서 듣고, 대통령에게 민심을 잘 전달해야 한다. 대통령이 방향을 잘 잡아가도록 도움을 주는 게 바로 대통령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다. 또 하나 역할이 있다면 여소야대 국면에서 총선까지 남은 1년 정도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낼 순 없다. 야당이 끊임없이 국정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 단호해야 할 부분에선 단호하게 대처하고, 야당에 협조를 구할 건 구해 원활한 국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차기 당 대표의 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번 당 대표는 글쎄 뭐랄까, '품 넓은 종갓집 맏며느리' 같은 느낌이 필요하다고 본다. 여러 가지 갈등을 조율해야 하니까 안주인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품이 넓은 안주인, 종갓집 맏며느리 같은 역할을 하지 않으면 현재 이런 복잡한 갈등을 해결하기 힘들 것이다. 총선은 결국 대통령의 지지율로 치를 가능성이 높지만, 당 대표가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면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지금도 친윤(친윤석열), 비윤(비윤석열), 유승민계 등 말이 많은데 갈등을 잘 봉합해야 한다.

▶최근 윤 대통령이 관저에 이른바 윤핵관들을 초대해 만찬을 함께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역대 정권에서도 대통령과의 핵심 측근들과의 안가 만찬들이 있었다. 알려지지 않은 오찬, 만찬 회동들이 많이 있었다. 과거에 저도 참석한 적이 있었다. 횟수가 많지는 않은데, 저는 늘 뭐 청와대와 가깝지는 않았으니까.(웃음) 다만 이번엔 너무 빨리, 너무 많은 게 공개된 게 문제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만찬 회동 논란에 대해 의도적인 공개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그것까진 잘 모르겠다. 어느 쪽에서 공개를 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대통령이 관저에서 만찬을 함께 하지 않고 혼밥(혼자 밥먹기)하면 되겠나. 한 분이라도 더 소통하기 위해서 같이 밥을 먹는 게 낫다. 그런데 이게 너무 빨리 알려지고,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야 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누구 마음이 어디 있느냐, 아니냐 식으로 편승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사실 대통령의 실제 그 마음조차 확인이 안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상황이 대통령에게 도움이 안 된다.

▶일각에선 총선이 다가올수록 분당설도 제기된다. 지난 2016년 탄핵 사태도 겪어봤을 건데, 분당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분당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설혹 분당을 한다고 해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본다.

▶당 대표가 된다면, 분당 위기 등 이런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건가.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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