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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尹 지지율 상승세…“與 대표 선거 ‘윤심’ 영향력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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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초선 의원, 전당대회 투표 관련 “당심 비율 높이는 룰 개정도 일부 비판 여론 있더라도 우직하게 밀고 나가야”

세계일보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공부 모임 '국민공감'이 지난 7일 출범했다. 당시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 기념 첫 모임에서 권성동(앞에서 두번째 줄 오른쪽에서 두번째)·장제원(〃 〃 〃 맨 왼쪽)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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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모드로 사실상 전환하면서 '투표 룰 전쟁'도 막이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현재 당헌상 '7:3'으로 규정된 당심(黨心)과 민심(民心) 비율을 '9:1' 또는 '10:0'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심'은 당원투표를, '민심'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의미한다.

여권 핵심부에선 늦어도 내년 1월 초를 데드라인으로 하고 전당대회 룰에 관한 당헌개정 작업에 나서는 로드맵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심 비율을 '확' 높이는 룰 개정에는 친윤 의원들이 가장 적극적이다.

전당대회는 국민의힘 대표를 뽑는 자리인 만큼, 야권 지지자가 응답할 수도 있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내후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차기 당권경쟁에서 밀려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심 투표 비율을 높이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업은 친윤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여기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 곡선인 것과 맞물려, 당 대표 선거에서 '윤심'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감도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친윤계 초선 의원은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에 육박하는 만큼 당심 비율을 높이는 룰 개정도 일부 비판 여론이 있더라도 우직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친윤계 일각에선 '이준석 사태'가 재현되선 안된다는 논리로 룰 개정 정당성을 주장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심에선 나경원 전 의원에게 밀리고도 압도적인 일반국민 여론조사 지지로 당선됐다.

이후 이 전 대표가 사사건건 윤석열 대통령과 부딪치며 당내 분란을 초래한 만큼, 이런 전례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또 다른 친윤계 초선 의원은 "이 전 대표와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지면 끝장"이라고 말했다.

친윤계가 당내 다수이긴 하지만, 룰 개정을 놓고 찬반양론이 분출해 논란도 예상된다.

친윤 주자인 김기현·권성동 의원은 당심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 의사가 당연히 절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했고, 권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원투표 100%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은 룰 변경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특히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1순위에 오르내리는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룰 개정을 놓고 "삼류 코미디", "축구 골대를 옮기는 것"이라 언급하며 작심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비윤(비윤석열)계 대표주자로 꼽힌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룰 개정 관련 질문에 "어쨌든 1반 반장을 뽑는데 4반 애들이 와서 이리저리 소란 피우면서 좌지우지하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더라"고 말했다.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의견들이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본격 논의는) 일단 예산처리 끝나고 하려고 한다"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많은 당원과 국회의원들의 얘기를 제가 듣고 있다"고 말했다.

룰 개정이 가장 휘발성 있는 사안인 만큼, 설왕설래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친윤계 의원들은 유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정재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이 '나 하나 때문에 룰을 바꾼다'고 했는데 그럴 일은 없다. 약간의 과대망상 아닌가"라며 "유 전 의원은 지난 경기도지사 경선 때 (당심과 민심 비율이) 5 대 5였는데도 초선인 김은혜 전 의원에게 졌다"고 직격했다.

김기현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 지지율은 민주당 '역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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