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대한 대규모 무기 수출은 윤석열 정부 ‘세일즈 외교’의 첫 결실이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올 들어 폴란드 정부와 K2전차 1000대, K9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 국산 명품 무기들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1차계약만 120억달러, 후속 군수지원 등 전체 물량을 포함하면 400억달러에 달한다. 나토 회원국에 대한 첫 무기 수출이라는 점에서 K방산의 기술력과 지원 서비스가 세계 정상급임을 과시한 셈이다.
K방산은 ‘폴란드 잭팟’을 바탕으로 연내 수출 200억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방산 수출 9위 수준인 한국은 올 들어 연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미국 러시아 등 세계 방산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CNN이 지난달 “한국은 2012∼2016년 1%이던 (세계 방산시장) 점유율을 최근 5년간 2.8%로 늘리면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는 등 방산 4강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한 건 이런 배경에서다.
신냉전시대에 방산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북한이 전례없는 빈도로 무력도발을 이어가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이때, K방산의 도약은 북한의 도발 의지를 약화시키는 카드가 될 수 있다. 또한 수출 엔진이 빠르게 식고 있는 상황에서 효자 품목 노릇까지 톡톡히 하며 경제에 숨통을 터주고 있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안보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K방산을 자주국방을 넘어 미래 첨단 전략산업으로 키워야 한다. 반도체, 조선 등 다른 주력산업처럼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규제 혁파와 대대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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