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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양수 터졌다” 말에 비상착륙하자… 승객 28명 뛰어내렸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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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모인 취재진./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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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 임박했다는 한 임부 승객의 말에 비상 착륙한 여객기에서 다른 승객 십여명이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심지어 당시 “양수가 터졌다”던 임부의 말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각) B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새벽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향하던 페가수스 항공 여객기 안에서 임신한 승객이 응급 상황을 호소했다. 이에 조종사는 오전 4시30분쯤 “임신한 승객의 양수가 터진 것 같다”며 인근 공항에 비상착륙을 요청했다.

승객 228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목적지를 변경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임부 승객을 구급차로 이송하려는 틈을 타 다른 승객 28명이 탈출을 시도했다. 비행기가 착륙한 뒤 문이 열리자마자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한다.

그중 14명은 활주로를 가로질러 달아나던 중 붙잡혔다. 이후 공항 안과 밖에서 각 1명씩을 추가 체포했으나 나머지 12명은 행방불명된 상태다.

황당한 상황은 또 있었다. 양수가 터졌다던 임부 승객을 검사한 결과 분만을 앞둔 상태가 아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스페인 당국은 이 여성을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체포했다.

현지에서는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사람들이 지난해 있었던 비슷한 사건을 모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이스탄불로 향하던 모로코 여객기가 스페인령 마요르카섬에 비상착륙했던 일로, 당시에도 승객 한 명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처럼 연기했고 다른 승객 12명이 도주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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