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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국방과 무기

“우리의 길조” 우크라군이 올린 ‘게임 체인저’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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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공개한 하이마스 미사일 발사 장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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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미국산 고화력 무기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군 공세를 막고 대반격을 성공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존재이자, 이번 전쟁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판도를 바꾸는 존재)로 지목된 무기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8일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의 길조”라며 23초짜리 짧은 영상을 게시했다. 전장에 배치된 하이마스로 미사일 3발을 연달아 발사하는 모습을 포착한 것이다. 이어 “하늘에서 하이마스를 봤다면 이곳의 ‘오크’ 수가 감소한 것”이라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오크는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 처음 등장한 가상 종족으로, 여기에서는 러시아군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이마스는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을 트럭형 장갑차에 실은 형태다. 사거리는 80㎞ 안팎이며 정밀도도 높다. 공격 명령 2~3분 만에 발사하고 20초 만에 이동해 보복 공격을 피할 수 있다. 이른바 ‘치고 빠지기식’ 전략에 유용한 셈이다.

조선일보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이 무기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이유도 바로 월등한 민첩성과 정밀 타격 능력이다. 화력 면에서 압도적이었던 러시아군을 공략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점이었기 때문이다. 한때 러시아군은 ‘파괴대상 무기’ 1순위로 하이마스를 꼽았으며, 실제 군 고위층으로부터 관련 지시가 떨어졌다는 보도도 나온 적 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하이마스를 이용해 거둔 성과를 대대적으로 자랑해왔다. 지난 6월 야간 작전에 투입된 모습을 찍어 공개했고 한 달 뒤엔 러시아 지휘부와 후방 보급시설 200여 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10월에는 러시아군 탄약고가 폭발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됐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측 요청에 지난 10월 하이마스 4기를 추가 지원했다. 다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로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하이마스를 비밀리에 개조한 뒤 제공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에이태큼스(ATACMS·사거리 200마일) 같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막아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이는 러시아와의 확전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애초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에이태큼스 공급을 자제해왔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은 러시아(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로켓 시스템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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