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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국내 송환 거부" 체포된 쌍방울 금고지기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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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태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체포

강제 추방 위기 처하자 불복, 법적 절차 진행 중

노컷뉴스

연합뉴스·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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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도피했다가 체포된 쌍방울그룹의 '금고지기' 김모씨가 국내 송환을 거부하며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는 지난 주쯤 태국 모처에서 불법체류자로 체포됐다. 태국에서 강제 추방 위기에 처하자 이에 불복하는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처남으로, 쌍방울그룹 자금 전반을 관리하는 '금고지기'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의 횡령·배임 의혹을 비롯해 대북 송금 의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돼 있다. 김씨가 김 전 회장의 개인 자금까지 관리한 만큼 검찰은 김씨도 핵심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쌍방울 그룹 측이 올해 5월 24일 수원지검 수사관으로부터 쌍방울 비리 관련 수사기밀을 입수하고 난 4일 후 캄보디아로 도주했다. 김 전 회장도 쌍방울 전 부회장 방모씨와 함께 5월 31일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도피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외교부를 통해 여권을 무효화하는 등 김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공을 들여왔다. 적색수배는 중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에 대해 내리는 국제적 수배다. 법무·검찰 관계자들도 지난 8월말 '동남아 반부패 컨퍼런스'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할 당시 태국 대검찰청을 방문하는 등 김 전 회장과 관련자들의 신병확보를 위한 조치에 나선 바 있다.

태국 정부가 김씨를 체포하면서 국내 송환 절차에 돌입했던 검찰은 김씨가 거부 의사를 밝히며 다시 한 번 장애물을 만났다. 캄보디아에 있던 김씨는 자진 입국 타진 의사를 밝히며 국내 수사팀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지만, 언론에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김 전 회장이 있던 태국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의 쌍방울 수사가 본격화 된 5월, 김씨 뿐 아니라 자신의 측근 4명도 해외로 도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의 송환이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송환 대상자가 자진 입국 한다고 하는 게 가장 빨리 신병을 확보하는 방법"이라면서 "여권이 무효화돼 현지에서 불법체류자로 추방한다고 했을 때 현지 법에 따라 변호사를 선임해 버티는 방법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쌍방울 수사 사정에 밝은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에서 전담팀까지 만들어 태국 정부에 김씨에 대한 소명을 꽤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지 법원에서 강제 추방에 대한 재판을 할 때 인종이나 종교, 정치적 탄압을 얘기하며 추방에 대한 이의제기를 할 텐데 김씨의 경우 받아들일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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