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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국내 도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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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先출시 후 판매 개시

2021년 12월부터 수도권·영남서

시범사업 통해 적합성 검증 마쳐

고효율 모터·고전압 배터리 적용

동급 디젤보다 우수한 최고 출력

주행 정숙감·안전시스템 등 갖춰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하는 수소전기트럭이 본격적으로 우리나라 도로를 달린다. 수소전기트럭을 포함한 수소차는 친환경 차량 시장에서 아직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 확대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일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6x4 윙 바디.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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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8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는 대형 수소전기트럭이다. 스위스와 독일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잇따라 공급하며 친환경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20년 10월부터 스위스에서 운행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누적 주행거리 500만㎞를 넘은 세계 첫 양산형 대형 수소전기트럭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20년 5월 국토교통부와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상호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수도권·영남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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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 도로에서의 적합성 검증을 마치고 당초 2023년으로 계획했던 국내 판매 일정을 앞당겨 이달부터 고객들에게 인도하기로 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350㎾ 고효율 모터, 180㎾ 연료 전지 스택, 72㎾h 고전압 배터리가 적용됐다. 한 번 수소를 충전하면 약 570㎞를 주행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최대 476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2237Nm를 확보했다. H430 엔진을 탑재한 동급의 엑시언트 디젤의 최고 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2058Nm보다 우수한 성능이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차량 주요 부위를 최적화해 실내 소음과 진동을 낮추면서 정숙한 주행 환경도 갖췄다. 또한 측면 충돌 및 롤오버 감지 시 전류와 연료를 차단해 2차 사고를 방지해주는 ‘충돌 안전 시스템’, 내리막길에서 보조제동장치(리타더)를 자동으로 작동시켜 속도를 줄여주는 ‘다운힐 크루즈’, 디스크 브레이크, 타이어 공기압 경고 등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현대차는 전날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서울시, 창원시, 충주시, 부안군과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전달식을 가졌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전달된 총 4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는 이달부터 약 1년 동안 시범 운영된다.

지난해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소차 시장은 올해 여러 글로벌 이슈가 불거지고 전기차 신모델이 많이 나오면서 다소 정체 상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10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전지차 판매 대수는 1만6195대로 전년 동기 1만4879대보다 1316대(8.8%) 증가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전기차를 보완할 수 있는 미래차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소전기트럭은 연료전지 시스템 무게가 전기트럭의 배터리보다 가벼워 주행거리가 길고, 짧은 시간 내에 안전하게 100%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장거리 운행을 위주로 하고 탄소 배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 상용차에 수소 연료가 적합하다고 본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수소 승용차는 생산이나 충전 시설 등 해결할 문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트럭 등의 수소 상용차는 대용량 연료도 가능하고 충전 시설을 만드는 것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에 상용 모델의 의미가 크다”며 “향후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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