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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별세···교육계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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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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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8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노 교육감은 이날 오후 12시25분쯤 울산지역 기관장 모임을 하던 중 삼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노 교육감이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교육계에서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노 교육감은 울산지역의 첫 여성·진보교육감으로 인권과 역사바로세우기, 교육복지에 크게 기여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발표한 애도문에서 “갑작스러운 비보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울산 교육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특히 울산 최초 여성 교육감으로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하고 또 헌신했다”며 “열정과 뜻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교육과 혁신 교육의 새로운 길 개척에 영감을 주고 채찍질을 해 준 큰 별을 잃었다”고 했다. 이어 “고인은 지금 한국 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갈등인 노동시장 이중 구조 사안에 대해서도 한결같이 약자의 편에 서왔다”며 “진보 교육감으로서 개인적으로 참 많이 의지하고 의논할 수 있었던 든든한 동지였다”고 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애도 성명을 내고 “비정규직 노동자인 교육공무직에게 특별했다”며 “지난 9월 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시위 중인 노조에 먼저 찾아와 대화했다”고 했다. 이들은 노 교육감을 “가장 적극적인 교육복지교육감”이라고 표현하면서 “언제나 노동자의 벗이고자 했던 그에게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다니 애통하다”고 했다.

노 교육감은 ‘인권교육감’이자 ‘노동자의 벗’으로 불렸다. 1979년 울산 현대공업고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고 1986년 교육민주화선언에 참여해 해직됐다. 1999년 교사로 복직한 후에도 전국교원노동조합 울산지부 1·2대 지부장, 민주노총 울산본부 수석부본부장 등을 맡아 교육과 노동문제에 힘썼다.

노 교육감은 2018년 울산시교육감에 당선된 후 올해 55.03%의 높은 득표율로 재선했다. 그동안 고교 야간자율학습 전면 자율화, 고교 전면 무상 급식, 신입생 교복비 지원, 유치원 방과후전담교사 차별임금 해소 등 교육복지를 확대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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