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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8초 완판 대박, 그 폰 되팝니다"…삼성 '로또폰' 웃돈 150만원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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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100대 8초 만에 완판...응모에선 수만명 몰렸을 듯

20만~30만원 웃돈 형성, 배송 전부터 거래글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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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Z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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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한정판으로 출시한 '갤럭시Z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이 배송 전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출고가를 훌쩍 넘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과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맞물리면서 출고가보다 최대 150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삼성전자가 거래 사이트 '크림'(KREAM)에서 100대 한정으로 판매한 갤럭시Z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은 판매 시작 8초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자사 홈페이지에서도 마르지엘라 에디션 구매 응모를 진행했다. 삼성은 응모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적어도 수만명이 몰렸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파리 오트쿠튀르 하우스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와 협업해 선보인 이 에디션은 시그니처인 화이트 색상을 채택했다. 제품의 실제와 동일한 형태의 내부 회로 형상을 후면 디자인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512GB(기가바이트) 단일 모델이며 출고가는 225만5000원이다. 갤럭시Z플립4 512GB 기본 모델(147만4000원)보다 78만1000원 비싸다.

삼성전자는 응모자를 대상으로 지난 2일 당첨자를 발표했으며, 구매를 결정한 당첨자에게 순차적으로 배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배송 전부터 판매글이 올라오며 이른바 '되팔이'가 성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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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고가래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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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마르지엘라 에디션'을 검색하면 150여개의 판매 글이 게재돼 있다. 해당 글을 종합하면 평균적으로 20만~3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최대 150만원의 웃돈을 얹어 판매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한 회원은 "제품이 곧 도착할 예정인데 구매 원하시는 분 있으면 배송지 변경해 드린다"며 260만원의 가격을 제시했다. 정가보다 34만5000원 높은 가격이다.

구매와 동시 제품을 다시 판매하는 이유는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을 이용한 시세 차액을 노려서다. 보통 한정판 스마트폰의 경우 '폰테크'를 목적으로 한 리셀 사례가 잦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톰브라운과 협업해 출시한 '갤럭시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은 출고가(269만5000원)보다 230만원 비싼 499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과도한 되팔이가 건전한 시장 질서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폰테크를 목적으로 한 사람들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정작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수요자들은 구매 경쟁에 밀려 제품을 구하지 못하자 울며 겨자 먹기로 웃돈을 주고서라도 리셀러들에게 제품을 사야하는 일이 벌어진다.

전자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리셀러들이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출시하는 스마트 기기가 돈이 된다는 인식이 생겨 돈을 벌 목적으로 한 구매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삼성 제품뿐만 아니라 애플워치 스트랩 등 액세서리도 중고 시장에서 거래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출시한 폴더블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의 첫 명품브랜드 한정판인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은 응모 당일 하루에 23만명이 몰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갤Z폴드3·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은 이보다 2배 많은 46만명이 홈페이지에 접속하며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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