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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2023년 코스피 2700~2800 갈 것”… 목표치 올려잡은 외국계 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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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선반영… 2024년 이익 개선

내년 하반기에 지수 우상향” 전망

중소형 증권사 구조조정 ‘칼바람’

자회사 매각이나 희망퇴직 추진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을 국내 증권사들보다 상향 전망했다. 내후년 기업 이익 개선 전망에 따른 예측으로 특히 내년 하반기에 코스피 지수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작 국내 증권사 중 중·소형 증권사들은 계열사 매각, 구조조정 등 ‘칼바람’에 마주선 형국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악화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 국면의 직격탄이 증권업계에 닥쳤다.

세계일보

8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1.73포인트(0.49%) 내린 2,371.08로 장을 마치며 5일 연속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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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번 달 초 낸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직전 목표치 2600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시장이 향후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 이익 하락을 이미 반영해 하락한 만큼, 앞으로는 2024년 이익 전망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또는 2024년 이익 상승 추세에 따라 코스피는 우상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도 이달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800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까지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2250∼2550 사이 박스권 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매크로 위험들이 서서히 걷히고 대형주들의 이익이 확실해지면 2800을 향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IB들의 내년도 코스피 지수 상단 전망치가 높아졌지만 국내 증권가 분위기는 어둡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날 공시를 통해 벤처캐피털(VC) 자회사인 다올인베스트먼트와 태국법인 다올 타일랜드(DAOL Thailand)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공급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기로 결정했고, 하이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희망퇴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3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자산운용사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36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14개사 중 절반이 넘는 226개사가 적자를 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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