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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갤폴드4' 뜯어본 일본 '충격'..."갤럭시가 아이폰 보다 돈 더 잘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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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삼성 폰 분해해 원가율 분석
"판매가 높고 원가율 낮아 수익성 높아"
"아이폰 보수적 됐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혁신 중"
한국일보

삼성의 최신 폴더형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 삼성전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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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최신 폴더형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를 분해해 봤더니, 한국산 부품 비중이 50%에 달해 수익성이 애플 아이폰보다 높을 것이라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아이폰의 미국산 부품 비중은 삼성 갤럭시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모바일기기 전문 조사업체인 포말하우트 테크노솔루션과 함께 '갤럭시Z폴드4'를 분해해 부품을 정밀 분석한 결과, 추정 원가가 약 670달러(약 88만 원)로 판매가 대비 40%가 채 안 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4 프로맥스'의 원가율 46%를 밑도는 것으로, 수익성은 삼성 갤럭시폰이 더 높다는 뜻이다.

신문은 특히 폴더형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접히는 유기EL(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삼성 제품임에 주목했다. 폴더형 스마트폰이 고가 제품으로 아이폰 고급기종보다 약 500달러 이상 비싼데, 핵심 부품인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자체 조달하니 갤럭시폰의 수익성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폴더형 스마트폰을 만드는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도 기술력 차이로 디스플레이는 삼성 부품을 사용한다.

신문은 "삼성이 시스템반도체는 미국 퀄컴사의 제품을 채용했지만, 메모리반도체는 모두 자사 제품을 썼다"며 "고성능 스마트폰에 국산 부품이 이렇게 많이 들어가는 제품은 드물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폴더형 스마트폰의 미래도 밝게 전망했다. 신문은 "올해 폴더형 스마트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가 안 되지만 출하량은 전년보다 73%나 증가한 1,600만 대에 달한다”며 "폴더형 휴대폰에 '부활의 조짐'이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 한국과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최근 아이폰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점차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인 삼성뿐 아니라 중국 화웨이, 오포 등도 속속 폴더블폰 개발에 나선 상태다.

신문은 "아직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여전히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최근 안드로이드 진영은 폴더블 등 신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시장 균열을 노리고 있다"며 "기술적으로는 보수적이 된 애플에 비해 안드로이드 진영이 신기능을 적용하는 움직임이 빠르다”고 분석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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