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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시청각의 종합선물”...韓 뮤지컬 영화 ‘영웅’[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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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영웅’ 주역들. 사진I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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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국제시장’ 등으로 한국 첫 쌍천만 영화를 배출한 윤제균 감독이 8년 만에 뮤지컬 영화 ‘영웅’으로 돌아온다. 과연 ‘트리플’ 천만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영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수장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함께 했다.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다.

윤제균 감독은 이날 “‘영웅’은 시청각의 종합선물 같은 영화”라며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안중근 의사를 포함한 많은 독립운동가분들의 잘 몰랐던 마지막 1년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를 보시면 더 잘 알 수 있으니 진심으로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에 대한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2012년 정성화씨의 실제 ‘영웅’ 공연을 보고 오열하다시피 했다. 깊은 터칭이 된 공연이었어서 언젠간 뮤지컬 공연을 뮤지컬 영화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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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김고은 정성화. 사진I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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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뮤지컬에 이어 영화에서도 안중근으로 열연한 정성화는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무대에선 뒤에 있는 관객분들까지 제 연기가 전달되어야 하니까 퍼포먼스를 크게 하는 경향이 있고, 모든 음향이 정리되어서 나오는데, 영화에선 그렇지 않았다. 카메라가 멀리 있거나 가까이 있는 경우가 있어서 디테일하게 연기해야 했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노래도 영화에서는 작게 부를 땐 소근거리게 불러야 했고, 눈물을 흘리면서 노래를 불러야 해서 저한테 도전적이기도 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어느정도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더불어 “히어로물의 히어로처럼 표현하지 않으려고 애썼고, 인간 자체를 표현하려고 했다”며 “뮤지컬 무대에서 받은 감동을 극장에서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극장에서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김고은은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로 열연했다. 그는 “설희는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노래가 나오고, 그 외 장면에서는 감정을 절제하고 숨기는 인물이기 때문에 이토 히로부미 앞에서는 최대한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다”면서 “노래가 시작됐을 땐 또 굉장히 극단적인 감정으로 간다. 감정도 잘 표현하고 노래도 잘해보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는 감독님을 조르고 졸라서 계속해서 테이크를 가고자 했던 부분이 있었다. 집에선 큰 소리를 낼 수가 없어서 스케줄 될 때마다 연습실을 빌려서 연습하고, 선생님 계시면 한두 시간 레슨도 받으면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나문희는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역을 맡았다. 그는 “옛날에 악극 ‘친정엄마’ 등을 했는데, 윤 감독님이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를 하라고 하는데, 굉장히 결연한 분 아니냐”라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상당히 망설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윤 감독님과 ‘하모니’를 하며서 여러 번 뵈었는데, 아무래도 나한테 믿는 부분이 있으니까 시키셨겠지 하고 했다. 처음에 아들을 떠나보낸다고 하니까 우선 여기까지 감정이 차올라서 노래를 못하겠더라, 그런 걸 모처럼 느껴보니까 좋았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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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박진주 이현우. 사진I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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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윤은 안중근의 오랜 동지 우덕순 역을, 배정남은 명사수 조도선 역, 이현우는 독립군 막내 유동하 역, 박진주는 독립군을 보살피는 동지 마진주 역으로 분했다.

특히 이현우와 박진주는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이현우는 “촬영장에서 진주 누나와 촬영은 유쾌하고 행복했다”며 “영화에서 둘의 아픈 사랑이 그려지는데, 촬영을 쭉 이어가면서 그 공간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눈을 맞추면서 하는 순간이 애틋하게 남아서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박진주는 “현우 배우님을 저보다 훨씬 데뷔가 빨라서 실제로 보니 신기했는데, 당시 전역 전이라 군기가 바짝 들어가 있고 긴장을 하셨더라”라며 “저도 긴장을 하고 있어서 둘 다 긴장을 한 시너지가 붙었다. 실제로 현우씨가 정말 보기 드문 반듯하고 순수해서 저도 전염되어서 첫사랑처럼 서로를 바라보고 연기했다”고 화답했다.

윤 감독은 “뮤지컬 ‘영웅’과 영화의 차이점은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며 “익숙함은 공연에 쓰인 넘버와 많은 부분에서 차용했고, 새로움은 공연에서 보이지 않았던 설희의 넘버가 추가되고, 공연에서 잘 표현되지 못햇던 안중근 의사의 과거와 설희의 개연성에 대해서 추가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시장’이 아버지를 위한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어머니를 위한 영화다. 모든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영화 속 한 장면을 꼽으라면 마지막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꼽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영웅’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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