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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우린 '이정후의 시대'에 살고 있다...이종범 지우고 오롯이 홀로 '우뚝' [SS 올해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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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이정후가 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엘리에나호텔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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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우리는 지금 이정후(24·키움)의 시대에 살고 있다. 더 발전할 수 있을까 싶은데 그 다음을 보여준다. 올시즌에는 그야말로 무결점 선수로 우뚝 섰다. 2022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것은 당연했다.

이정후는 8일 서울 엘리에나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스포츠서울이 제정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코리아, 브래비티 등이 후원하는 프로야구 올해의 상은 지난 1986년부터 매년 선수와 감독, 코치뿐만 아니라 프런트 등 KBO리그 발전에 이바지한 다양한 이들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있다.

이날 수상 후 이정후는 “이 자리를 만들어준 스포츠서울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고,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둬 이 상을 수상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어 “올시즌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잘했고, 나도 자신이 있었다. 다치지만 않으면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 믿는다. 다음 시즌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려 한다. 올시즌 보다 더 잘할 것이다.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보였다.

아울러 이정후는 “프로에 와서 더 행복하고 좋았던 것이 있다. 아버지가 아니라 내 이름으로 야구를 하고 평가를 받았다. 그게 더 좋았다. 매일 벌어지는 일들이 꿈같고 행복했다. 학창시절 때는 나를 보는 시선들에 지고 싶지 않았다. 그 시선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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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엘리에나호텔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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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현 LG 2군 감독) 아들이기에 ‘바람의 손자’라 했다. 항상 이종범의 이름이 먼저 거론됐고, 이정후는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학생 시절에도 그랬고, 처음 프로에 지명을 받았을 때도 그랬다.

이내 자신의 힘으로 포효하기 시작했다. 데뷔 시즌인 2017년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179안타,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11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12를 작성했다. 신인 최다 안타와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썼다. 리그 신인왕 타이틀은 당연히 이정후에게 향했다.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2018년 109경기, 163안타, 타율 0.355, 6홈런 57타점 81득점, OPS 0.889를 작성했다. 이후 2021년에는 123경기, 167안타, 타율 0.360, 7홈런 84타점 78득점, OPS 0.960을 폭발시켰다. 당당히 타격 1위에 자리했고, 이종범에 이어 세계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2022년 ‘커리어 하이’를 만들었다. 142경기, 193안타,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8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 OPS 0.996을 작성했다. 리그 타격·타점·안타·출루율·장타율 1위다. 타격왕 2연패 달성. 2년 연속 타율 3할-출루율 4할-장타율 5할은 덤이다.

눈에 띄는 쪽이 또 있다. 홈런까지 5위다. 홈런을 두고 ‘다 가진 이정후에게 딱 하나 없는 것’이라 했다. 두 자릿수 홈런이 2020년 딱 한 번(15홈런). 이를 제외하면 시즌 최다 홈런이 2021년 7개다. 올해 23개를 날렸다. 스트라이크 존 확대 이후 투고타저 흐름이 됐는데 이정후는 역행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3할-20홈런-100타점 타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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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오른쪽)가 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뒤 시상자인 스포츠서울 송기윤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정후는 줄기세포 전문 코스메틱 브랜드 ‘브래비티‘가 제공한 상품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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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바탕으로 이정후는 시즌 후 열린 KBO 시상식에서 당당히 MVP에 등극했다.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세계 최초 ‘부자(父子) MVP’에 올랐다. 나아가 아버지 이종범의 이름을 확실하게 지우고 있다. 이제 오롯이 이정후의 이름으로 선다. 오히려 이종범이 ‘이정후 아빠’다.

한편 올해의 투수는 고우석(LG), 타자는 이대호(롯데)가 선정됐다. 올해의 감독은 통합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SSG)이며, 신인은 정철원(두산)이 차지했다. 올해의 기록 양현종(KIA), 성취 박병호(KT), 재기 구창모(NC), 수비 최지훈(SSG)이 각각 수상자가 됐다.

올해의 프런트는 SSG 랜더스 마케팅팀이 선정됐고, 코치는 박한이 코치(삼성), 아마추어는 김서현(서울고)이 주인공이 됐다. 공헌상은 SSG 정용진 구단주가, 공로상은 헐크파운데이션 이만수 이사장이 수상했고, 특별상은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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