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울산 첫 진보 여성 교육감 노옥희, 회의 중 심장마비로 별세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허환주 기자(kakiru@pressian.com)]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8일 심근경색으로 별세했다.

울산교육청은 8일 보도자료를 내고 "노 교육감이 8일 낮 12시 25분 경찰청 주관 6개 주요 기관장 정례협의회에서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다"며 "119구급차로 오후 12시 53분 중앙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 교육감의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

노 교육감의 빈소는 울산시티병원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8시 30분,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10시 울산시교육청에서 있을 예정이다. 장지는 경남 양산시 소재 솥발산 공원묘지이며 분향소는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과 울산교육연구정보원에 마련됐다.

노 교육감은 1958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김해 금곡초등학교, 한림중학교, 부산 데레사여자고등학교, 부산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 졸업 당시 학교 게시판에 붙은 '울산 현대공고 교사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해, 1979년부터 울산에서 교편을 잡았다.

전교조 울산지부 1·2대 지부장을 지낸 후 해직 13년 만인 1999년 울산 명덕여중 교사로 복직했고, 2002년 울산시 교육위원 출마를 위해 퇴직했다. 그해 교육위원으로 선출돼 2006년까지 교육위원을 지냈다.

이후 학교급식울산연대 집행위원장, 장애인교육권연대 자문위원 등을 지냈고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울산시장 후보로, 2008년 총선에서 진보신당 동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인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이 됐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연임을 달성했다.

노 교육감은 자신의 임기 동안 전국 최하위권이었던 울산교육청의 청렴도와 교육복지를 전국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부패·비리 근절책을 도입했고, 고교 전면 무상 급식, 신입생 교복비 지원,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지원 등 교육복지를 확대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들은 "고인의 노력으로 취임 이전 4년 동안 최악의 청렴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학부모 부담에 변변한 체험시설 하나 없는 울산 교육환경은 새롭게 탈바꿈하는 중"이라며 "학생이 교육의 주인이라는 그의 철학은 정책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고인은 코로나로 중단된 학교급식 재정조차 아끼지 않고 교육재난지원금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려주기도 했다"며 "또한 1989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노동자였으며, 언제나 노동자의 벗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다른 교육청들이 반대할 때에도 2020년 유치원방과후전담사의 차별 임금을 울산 교육청 단독으로 해결하기도 했다"면서 "이제 그에게 더 기대할 수 없게 됐다니 더욱 애통하다. 고인의 명복과 평온을 기원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프레시안

▲ 노옥희 교육감. ⓒ율산시교육청



[허환주 기자(kakiru@pressian.com)]

- Copyrights ©PRESS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